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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꿈꿔왔던 것에 가까이 가본 적 있어요? 그건 사실 끔찍하리만치 실망스러운 일이에요. 희미하게 반짝거렸던 것들이 주름과 악취로 번들거리면서 다가온다면 누군들 절망하지 않겠어요. 세상은 언제나 내가 그린 그림보다 멋이 떨어지죠. 현실이 기대하는 것과 다르다는 것을 일찍 인정하지 않으면 사는 것은 상처의 연속일 거예요. 나중엔 꿈꿨던 일조차 머쓱해지고 말걸요." - 본문 중에서

  정한아의 글은 밝고 명랑하다. 건강하고 긍정적이며, 무엇보다 젊다. 등단작 '나를 위해 웃다'때부터 그녀의 젊음은 항상 정직했다. 방황은 하되 비겁하게 물러서는 법이 없었다. 넘어지고 부딪히고, 공중에 붕붕뜨기도 하고 리드미컬하게 춤도 추었다. 그렇게 성장한 서사는 결국 복숭아씨처럼 알차고 단단한 진실과 마주했다. 참, 다행이었다.

  이렇듯 건강하고 강인한 그녀의 글도 과거에는 치기어린 방황의 시절을 겪었을 테다. 그러한 것들에서 한 발짝 물러선 글 속에 사람의 향기가 앞선다. 무지와 무관심, 혹은 자의식 과잉과 지적 허영심 속에서 갈대처럼 흔들리는 오늘날의 20대를 위한 지침이 정직하고 꼼꼼한 문장 속에 한 땀 한 땀 녹아있다. 이런 소설이 있어서 참,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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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다행'인 소설, 정한아 <달의 바다> :: midnight madn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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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꿈꿔왔던 것에 가까이 가본 적 있어요? 그건 사실 끔찍하리만치 실망스러운 일이에요. 희미하게 반짝거렸던 것들이 주름과 악취로 번들거리면서 다가온다면 누군들 절망하지 않겠어요. 세상은 언제나 내가 그린 그림보다 멋이 떨어지죠. 현실이 기대하는 것과 다르다는 것을 일찍 인정하지 않으면 사는 것은 상처의 연속일 거예요. 나중엔 꿈꿨던 일조차 머쓱해지고 말걸요." - 본문 중에서

  정한아의 글은 밝고 명랑하다. 건강하고 긍정적이며, 무엇보다 젊다. 등단작 '나를 위해 웃다'때부터 그녀의 젊음은 항상 정직했다. 방황은 하되 비겁하게 물러서는 법이 없었다. 넘어지고 부딪히고, 공중에 붕붕뜨기도 하고 리드미컬하게 춤도 추었다. 그렇게 성장한 서사는 결국 복숭아씨처럼 알차고 단단한 진실과 마주했다. 참, 다행이었다.

  이렇듯 건강하고 강인한 그녀의 글도 과거에는 치기어린 방황의 시절을 겪었을 테다. 그러한 것들에서 한 발짝 물러선 글 속에 사람의 향기가 앞선다. 무지와 무관심, 혹은 자의식 과잉과 지적 허영심 속에서 갈대처럼 흔들리는 오늘날의 20대를 위한 지침이 정직하고 꼼꼼한 문장 속에 한 땀 한 땀 녹아있다. 이런 소설이 있어서 참,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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