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는 ‘Kinda’ Kinky’ 등 각종 CF 삽입곡으로 대중에게 알려진 브룩클린 출신의 프로듀서이자 DJ, 어슬라 원사우전 (본명 알렉스 기메노). 그는 빅 비트를 기반으로 훵크, 록, 라운지, 트로피컬 등을 녹여낸 독특한 작법으로 익숙한 이름이다. 전 앨범 [Mystics]에서 종교 및 명상 음악과 오컬트 문화, 누 브레이크의 접점을 만들어내며 새로운 시도를 꾀했던 그는, 올해 신보 [Mondo Beyondo]를 통해 그의 주특기인 훵키 라운지와 빅 비트에 록, 디스코, 서프 뮤직 등을 가미한 경쾌한 일렉트로닉 음반을 완성해냈다.

다룰 줄 모르는 악기가 없는 것으로 유명한 그는 본작 또한 기타, 베이스, 시타르 (북인도의 현악기), 오르간, 신디사이저, 퍼커션, 드럼, 프로그래밍 등을 스스로 해내며 원조 댄스 뮤직 전령술사의 입지를 다시 한 번 각인시킨다. 앨범은 60년대 서프 기타와 90년대 빅 비트 사운드가 완벽하게 혼합된 레트로 넘버이자 셀프 타이틀곡 ‘Mondo Beyondo’로 말문을 연다. ‘Disko-Tech’은 최근 더욱 주목 받는 80년대 디스코의 라운지적 해석이 돋보이는 재기발랄한 곡이며, ‘Repete Le Repetoire’는 재즈 싱어 이자벨 안테나가 보컬 게스트로 참여하여 프렌치 나레이션을 펼치며 네오 일렉트로 팝의 영역에 문을 두드리고 있다.

동 레이블 ESL 소속의 보컬리스트 나탈리아 클레비어가 참여한 ‘Tropicadelica’는 휴양지의 해변가를 연상시키는 한가로운 서프 보사노바 사운드다. 이어지는 ‘Stinger’는 제임스 브라운의 곡에서 샘플링 했을 법한 오페라틱 구성이 돋보이는 곡으로, 미디어에서 많은 러브콜을 받아온 어슬라의 도전적 작법이 여실히 드러난다. 또한, 미스 지의 랩핑이 돋보이는 ‘Baby Laser Love’는 프랑스의 일렉트로 레이블 에드 뱅어의 뮤즈로 거듭난 어피의 최신작이 떠오르는 발랄한 세미 힙합 넘버로, 카툰 밴드 고릴라즈의 명곡 ‘Feel Good’의 도입 가사가 인용되기도 했다.

시네마틱한 구성의 ‘(You Can’t Control) The Spectrum Soul’과 하우스 기반의 곡 ‘The Fly’의 사운드적 의외성은 전통 어슬라 스타일의 ‘Red Hot Mama’와 알맞은 균형을 이룬다. 마지막으로 ‘Gravyard Stomp’는 이전 앨범 [Mystics]에서 미처 다 풀어내지 못한 오컬트 컬처와 크렁크 사운드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며 앨범을 마무리한다.

기존 ‘어슬라 스타일’을 지켜내면서도 제3세계 음악, 디스코, 일렉트로 팝 등으로 장르적 영역을 확장시킨 본 앨범은 학구적인 심혈보다는 어깨에 힘을 뺀 재치와 기발함, 여유가 느껴진다. 더불어 어슬라 원사우전이 오랫동안 지켜온 훵크와 록 사운드에 대한 애정이 보다 넓게 발현되었다고 해도 무리가 아닐 것 같다. 이렇듯 열대 과일처럼 먹기 좋게 영글은 11곡의 트랙은 당신을 뜀박질하게도, 앉아서 쉬게도 할 수 있는 다면적 매력으로 다가선다. 감상과 유희의 본질에 한결같이 충실한 어슬라 원사우전의 거대한 농담은, 리스너들이 그의 음악들에 행복을 누리는 한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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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rsula 1000 - Mondo Beyondo (2011) :: midnight madness

 

 

국내에는 ‘Kinda’ Kinky’ 등 각종 CF 삽입곡으로 대중에게 알려진 브룩클린 출신의 프로듀서이자 DJ, 어슬라 원사우전 (본명 알렉스 기메노). 그는 빅 비트를 기반으로 훵크, 록, 라운지, 트로피컬 등을 녹여낸 독특한 작법으로 익숙한 이름이다. 전 앨범 [Mystics]에서 종교 및 명상 음악과 오컬트 문화, 누 브레이크의 접점을 만들어내며 새로운 시도를 꾀했던 그는, 올해 신보 [Mondo Beyondo]를 통해 그의 주특기인 훵키 라운지와 빅 비트에 록, 디스코, 서프 뮤직 등을 가미한 경쾌한 일렉트로닉 음반을 완성해냈다.

다룰 줄 모르는 악기가 없는 것으로 유명한 그는 본작 또한 기타, 베이스, 시타르 (북인도의 현악기), 오르간, 신디사이저, 퍼커션, 드럼, 프로그래밍 등을 스스로 해내며 원조 댄스 뮤직 전령술사의 입지를 다시 한 번 각인시킨다. 앨범은 60년대 서프 기타와 90년대 빅 비트 사운드가 완벽하게 혼합된 레트로 넘버이자 셀프 타이틀곡 ‘Mondo Beyondo’로 말문을 연다. ‘Disko-Tech’은 최근 더욱 주목 받는 80년대 디스코의 라운지적 해석이 돋보이는 재기발랄한 곡이며, ‘Repete Le Repetoire’는 재즈 싱어 이자벨 안테나가 보컬 게스트로 참여하여 프렌치 나레이션을 펼치며 네오 일렉트로 팝의 영역에 문을 두드리고 있다.

동 레이블 ESL 소속의 보컬리스트 나탈리아 클레비어가 참여한 ‘Tropicadelica’는 휴양지의 해변가를 연상시키는 한가로운 서프 보사노바 사운드다. 이어지는 ‘Stinger’는 제임스 브라운의 곡에서 샘플링 했을 법한 오페라틱 구성이 돋보이는 곡으로, 미디어에서 많은 러브콜을 받아온 어슬라의 도전적 작법이 여실히 드러난다. 또한, 미스 지의 랩핑이 돋보이는 ‘Baby Laser Love’는 프랑스의 일렉트로 레이블 에드 뱅어의 뮤즈로 거듭난 어피의 최신작이 떠오르는 발랄한 세미 힙합 넘버로, 카툰 밴드 고릴라즈의 명곡 ‘Feel Good’의 도입 가사가 인용되기도 했다.

시네마틱한 구성의 ‘(You Can’t Control) The Spectrum Soul’과 하우스 기반의 곡 ‘The Fly’의 사운드적 의외성은 전통 어슬라 스타일의 ‘Red Hot Mama’와 알맞은 균형을 이룬다. 마지막으로 ‘Gravyard Stomp’는 이전 앨범 [Mystics]에서 미처 다 풀어내지 못한 오컬트 컬처와 크렁크 사운드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며 앨범을 마무리한다.

기존 ‘어슬라 스타일’을 지켜내면서도 제3세계 음악, 디스코, 일렉트로 팝 등으로 장르적 영역을 확장시킨 본 앨범은 학구적인 심혈보다는 어깨에 힘을 뺀 재치와 기발함, 여유가 느껴진다. 더불어 어슬라 원사우전이 오랫동안 지켜온 훵크와 록 사운드에 대한 애정이 보다 넓게 발현되었다고 해도 무리가 아닐 것 같다. 이렇듯 열대 과일처럼 먹기 좋게 영글은 11곡의 트랙은 당신을 뜀박질하게도, 앉아서 쉬게도 할 수 있는 다면적 매력으로 다가선다. 감상과 유희의 본질에 한결같이 충실한 어슬라 원사우전의 거대한 농담은, 리스너들이 그의 음악들에 행복을 누리는 한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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