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iritualized - Ladies & Gentlemen We Are Floating In Space

 

음악에 있어 독선적이지만 그만큼 열정이 충만했던 팀의 리더 제이슨 피어스가 키보디스트 케이트 래들리와의 이별 후 발표한 앨범이다. 몸과 마음의 병을 동시에 앓던 그에게 음악은 유일한 탈출구였을까. 본 앨범은 당대 밴드 사운드의 논리를 재편성하며 훗날 ‘포스트 록의 교본’으로 추앙 받는다.
브릿 팝의 잔영이 느껴지는 ‘Come Together’, 속주하는 록 사운드의 ‘Electricity’, 스트링 중심의 처연한 발라드 ‘Broken Heart’ 등 겹쳐지고 부서지는 노이즈는 낯선 공간감을 형성한다. 록의 범주 내에서 왈츠, 가스펠, 클래식까지 허용하는 프로덕션의 힘이 느껴진다.
영적으로 승화한다는 의미를 가진 밴드명처럼 종교적 감화와 사이키델릭의 충만함이 느껴지는 앨범이다. 한 편, 열혈 팬이 아니라면 특유의 노이즈 사운드에 공감하긴 어려울 것 같다.

 

▶ 현대카드 뮤직 리뷰

 

 

 

Love X Stereo - Glow

 

밴드 음악이 댄스 음악과 융합한 사례는 많지만 성공 케이스가 드문 이유는 뭘까. 전혀 다른 장르를 시도한다는 것이 그만큼 어려운 도전이기 때문일 것이다. 여기서 러브엑스테레오의 전신이 연차 있는 멜로딕 펑크 밴드 스크류 어택이라는 점은 자뭇 흥미롭다. 그들이 과감히 일렉트로닉 록에 도전할 수 있었던 건 온전히 멤버들의 역량이었다. 스크류 어택 시절이던 2005년, 보컬 애니를 영입 후 멤버가 재정비 되며 그룹은 현재까지 좋은 팀워크를 유지중이다.
전곡의 가사가 영어로 쓰여진 것이 자연스러울 만큼 EP [Glow]는 깔끔한 구성을 자랑한다. 영롱한 분위기의 타이틀곡 ‘Lose To Win’, 통통 튀는 신스 팝 ‘Fly Over’에 비하면 기타 사운드를 내세운 ‘Secrets’는 로킹한 얼터너티브다. 국내 클럽 신에서 오랜 시간 활동한 드럼 앤 베이스(D&B) 프로듀서 제이패스(J-Path)를 섭외 한 점도 눈에 띈다. 어느 곡에나 무난히 녹아드는 애니의 보컬과 세련된 프로듀싱은 정규 앨범을 기대하게 만든다.

 

▶ 현대카드 뮤직 리뷰

 

 

 

24Hours - Party People

 

2000년대에 들어서 음악 신에는 복고의 시류를 타고 수많은 개러지 록 밴드가 등장했다. 공연장을 메우는 먹먹한 기타 디스토션과 빈티지 멜로디, 사포질 한 듯 거친 목소리에 관객들은 열광했다. 24아워즈는 이러한 움직임의 후발 주자라는 점에서 어떻게 보면 유행을 따르지 않은 것이 된다. 로큰롤과 개러지 록이라는 ‘폼’을 따르고는 있지만, 이는 음악을 들려주기 위한 단지 하나의 형태로 느껴진다. 무엇보다 그것을 확신하게 하는 것은 타고난 노래꾼으로 보이는 이승진의 보컬이다. 독특한 음색과 프론트 맨의 소질을 두루 갖춘 그는 앞으로도 다양한 재주를 펼칠 것 같다.
대표곡 ‘째깍째깍’처럼 만개한 젊음도 좋지만, 보다 밴드의 청사진이 정확히 그려지는 건 매력적인 멜로디 라인의 ‘WHY’와 여유로운 분위기의 ‘숨 쉴 수 없어’다. 앨범 전반적으로 가사의 성취는 다소 아쉽다.

 

▶ 현대카드 뮤직 리뷰

 

 

 

New Found Glory - Catalyst

 

뉴 파운드 글로리의 음악은 젊고 건강한 스케이트 보더를 연상케 한다. 특히 [Catalyst]는 빌보드 차트 3위에 랭킹 되며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앨범인 만큼 경쾌한 팝 펑크 트랙으로 가득하다. 조던 펀딕의 목소리는 10년이 지나도 늙지 않을 소년의 그것이며, 메탈코어 밴드 샤이 훌루드 출신으로 알려진 채드 길버트의 기타 연주는 시종일관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한다.
인트로를 지나 첫 곡 ‘All Downhill From Here’부터 강렬하게 박힌 인상은 록 발라드 ‘I Don’t Wanna Know’, ‘Ending In Tragedy’에서만 다소 완화될 뿐 한결같이 씩씩하다. 조금 아쉬운 것은 ‘No News Is Good News’처럼 멜로디가 쏙쏙 박히는 곡이 드물다는 것이다. 하지만 앨범은 펑크와 하드코어를 잘 모르는 이들도 쉽게 들을 수 있을 만큼 팝적이다. 얼핏 들으면 흔한 미국 청춘 드라마 주제가 같지만, 페스티벌에서 만난다면 그 열기에 흠뻑 취할 수 있을 것 같다.


▶ 현대카드 뮤직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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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릿 팝의 잔영이 느껴지는 ‘Come Together’, 속주하는 록 사운드의 ‘Electricity’, 스트링 중심의 처연한 발라드 ‘Broken Heart’ 등 겹쳐지고 부서지는 노이즈는 낯선 공간감을 형성한다. 록의 범주 내에서 왈츠, 가스펠, 클래식까지 허용하는 프로덕션의 힘이 느껴진다.
영적으로 승화한다는 의미를 가진 밴드명처럼 종교적 감화와 사이키델릭의 충만함이 느껴지는 앨범이다. 한 편, 열혈 팬이 아니라면 특유의 노이즈 사운드에 공감하긴 어려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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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 X Stereo - Glow

 

밴드 음악이 댄스 음악과 융합한 사례는 많지만 성공 케이스가 드문 이유는 뭘까. 전혀 다른 장르를 시도한다는 것이 그만큼 어려운 도전이기 때문일 것이다. 여기서 러브엑스테레오의 전신이 연차 있는 멜로딕 펑크 밴드 스크류 어택이라는 점은 자뭇 흥미롭다. 그들이 과감히 일렉트로닉 록에 도전할 수 있었던 건 온전히 멤버들의 역량이었다. 스크류 어택 시절이던 2005년, 보컬 애니를 영입 후 멤버가 재정비 되며 그룹은 현재까지 좋은 팀워크를 유지중이다.
전곡의 가사가 영어로 쓰여진 것이 자연스러울 만큼 EP [Glow]는 깔끔한 구성을 자랑한다. 영롱한 분위기의 타이틀곡 ‘Lose To Win’, 통통 튀는 신스 팝 ‘Fly Over’에 비하면 기타 사운드를 내세운 ‘Secrets’는 로킹한 얼터너티브다. 국내 클럽 신에서 오랜 시간 활동한 드럼 앤 베이스(D&B) 프로듀서 제이패스(J-Path)를 섭외 한 점도 눈에 띈다. 어느 곡에나 무난히 녹아드는 애니의 보컬과 세련된 프로듀싱은 정규 앨범을 기대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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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Hours - Party People

 

2000년대에 들어서 음악 신에는 복고의 시류를 타고 수많은 개러지 록 밴드가 등장했다. 공연장을 메우는 먹먹한 기타 디스토션과 빈티지 멜로디, 사포질 한 듯 거친 목소리에 관객들은 열광했다. 24아워즈는 이러한 움직임의 후발 주자라는 점에서 어떻게 보면 유행을 따르지 않은 것이 된다. 로큰롤과 개러지 록이라는 ‘폼’을 따르고는 있지만, 이는 음악을 들려주기 위한 단지 하나의 형태로 느껴진다. 무엇보다 그것을 확신하게 하는 것은 타고난 노래꾼으로 보이는 이승진의 보컬이다. 독특한 음색과 프론트 맨의 소질을 두루 갖춘 그는 앞으로도 다양한 재주를 펼칠 것 같다.
대표곡 ‘째깍째깍’처럼 만개한 젊음도 좋지만, 보다 밴드의 청사진이 정확히 그려지는 건 매력적인 멜로디 라인의 ‘WHY’와 여유로운 분위기의 ‘숨 쉴 수 없어’다. 앨범 전반적으로 가사의 성취는 다소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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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트로를 지나 첫 곡 ‘All Downhill From Here’부터 강렬하게 박힌 인상은 록 발라드 ‘I Don’t Wanna Know’, ‘Ending In Tragedy’에서만 다소 완화될 뿐 한결같이 씩씩하다. 조금 아쉬운 것은 ‘No News Is Good News’처럼 멜로디가 쏙쏙 박히는 곡이 드물다는 것이다. 하지만 앨범은 펑크와 하드코어를 잘 모르는 이들도 쉽게 들을 수 있을 만큼 팝적이다. 얼핏 들으면 흔한 미국 청춘 드라마 주제가 같지만, 페스티벌에서 만난다면 그 열기에 흠뻑 취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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