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현 정
Ringo

Contact : ringo.hj.kim@gmail.com

www.billiebirkin.com

 


당신이 이 앨범을 좋아할 확률, 50/50

 

세렝게티 - Colors Of Love

 

[희망찬 사바나 초원으로의 초대]

 

좋아할, 50


‘세션맨’들로 구성된 밴드가 그들만의 음악에 집중하게 만드는 건 보다 많은 노력을 요한다. 연주는 월등히 뛰어날 수 있지만, 밴드로서의 모양새와 보컬의 역량 등 그 외로 충족시켜야 할 부분이 더 많아지기 때문이다.
이승환, 이현우, JK 김동욱, 빅마마 등의 앨범과 공중파 방송, 수많은 공연 연주자로 활약해 온 세렝게티. 많은 세션 활동을 한다는 것은 그들에게도 양날의 검으로 작용한다. 탄탄한 연주력이 일등 보험이 되어주는 만큼, 세렝게티만의 음악색에 대한 기대치 또한 올라간다. 그들은 영리하게도 아프로(Afro)라는 특색있는 장르를 선택해 그 의구심을 감소시킨다.
비슷한 예로 윈디 시티, 킹스턴 루디스카, 넘버원 코리안 등이 레게와 스카 사운드를 추구하며 인지도를 얻었다. 허나 대중적 질감의 아프로 사운드를 선보인 밴드는 많지 않았다. 가요와 인디를 경계없이 오가며 활동해 온 세렝게티의 스펙트럼은 ‘아프로’라는 음악의 마니아적 한계를 극복하기 유리하다.
[Colors Of Love]는 세렝게티의 음악적 질주가 정점에 이른 앨범이다. 슴슴한 어쿠스틱과 강렬한 연주의 완급 조절은 앨범의 장점이자 밴드의 강점이다. 과한 시도를 멀리하는 베이시스트 유정균의 보컬은 부담없이 곡을 리드한다. 트랙마다 날 것처럼 살아있는 연주는 최상급이다.
눈에 띄는 점은 보다 늘어난 외부 음악가들의 지원이다. 그 자체로 훌륭한 사랑찬가 ‘그대도 날’은 킹스턴 루디스카의 참여가 플러스 작용을 했다. 국카스텐의 하현우가 참여한 ‘나는 도망한다’는 세렝게티가 거의 처음 시도하는 록 넘버고, 랄라스윗의 김현아와 함께 한 ‘모든 것은 꿈처럼’ 역시 유일한 혼성 듀엣 곡이다.
쉽지 않은 콘셉트의 음악으로 무려 세 장의 앨범을 흔들림없이 만들어냈다는 것은 분명한 밴드의 역량이다. 그들이 처음 공표했던 아프로 사운드를 넘어, 한국 정통 록 같은 새로운 장르의 시도 또한 충분히 새롭고 고무적이다. 다양한 음악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세렝게티의 [Colors Of Love]는 그 자체로 건강한 즐거움을 주는 음반이다.


또 다른, 50
‘아프로 사운드’라는 음악적 슬로건은 밴드의 콘셉트를 명확히 해주는 반면 한 장르에 매몰될 수 있다는 위험 요소를 동반한다. 물론 이런 난관을 극복하기 위한 록, 사이키델릭, 어쿠스틱 등의 다양한 시도는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앞으로도 밴드에게 다양한 음악적 소스의 활용은 지속적인 과제가 될 것이다. 그들 스스로가 이러한 놀이에 질리지 않는 것이 음악가와 청자 모두가 즐거워지는 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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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렝게티 - Colors Of Love

 

[희망찬 사바나 초원으로의 초대]

 

좋아할, 50


‘세션맨’들로 구성된 밴드가 그들만의 음악에 집중하게 만드는 건 보다 많은 노력을 요한다. 연주는 월등히 뛰어날 수 있지만, 밴드로서의 모양새와 보컬의 역량 등 그 외로 충족시켜야 할 부분이 더 많아지기 때문이다.
이승환, 이현우, JK 김동욱, 빅마마 등의 앨범과 공중파 방송, 수많은 공연 연주자로 활약해 온 세렝게티. 많은 세션 활동을 한다는 것은 그들에게도 양날의 검으로 작용한다. 탄탄한 연주력이 일등 보험이 되어주는 만큼, 세렝게티만의 음악색에 대한 기대치 또한 올라간다. 그들은 영리하게도 아프로(Afro)라는 특색있는 장르를 선택해 그 의구심을 감소시킨다.
비슷한 예로 윈디 시티, 킹스턴 루디스카, 넘버원 코리안 등이 레게와 스카 사운드를 추구하며 인지도를 얻었다. 허나 대중적 질감의 아프로 사운드를 선보인 밴드는 많지 않았다. 가요와 인디를 경계없이 오가며 활동해 온 세렝게티의 스펙트럼은 ‘아프로’라는 음악의 마니아적 한계를 극복하기 유리하다.
[Colors Of Love]는 세렝게티의 음악적 질주가 정점에 이른 앨범이다. 슴슴한 어쿠스틱과 강렬한 연주의 완급 조절은 앨범의 장점이자 밴드의 강점이다. 과한 시도를 멀리하는 베이시스트 유정균의 보컬은 부담없이 곡을 리드한다. 트랙마다 날 것처럼 살아있는 연주는 최상급이다.
눈에 띄는 점은 보다 늘어난 외부 음악가들의 지원이다. 그 자체로 훌륭한 사랑찬가 ‘그대도 날’은 킹스턴 루디스카의 참여가 플러스 작용을 했다. 국카스텐의 하현우가 참여한 ‘나는 도망한다’는 세렝게티가 거의 처음 시도하는 록 넘버고, 랄라스윗의 김현아와 함께 한 ‘모든 것은 꿈처럼’ 역시 유일한 혼성 듀엣 곡이다.
쉽지 않은 콘셉트의 음악으로 무려 세 장의 앨범을 흔들림없이 만들어냈다는 것은 분명한 밴드의 역량이다. 그들이 처음 공표했던 아프로 사운드를 넘어, 한국 정통 록 같은 새로운 장르의 시도 또한 충분히 새롭고 고무적이다. 다양한 음악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세렝게티의 [Colors Of Love]는 그 자체로 건강한 즐거움을 주는 음반이다.


또 다른, 50
‘아프로 사운드’라는 음악적 슬로건은 밴드의 콘셉트를 명확히 해주는 반면 한 장르에 매몰될 수 있다는 위험 요소를 동반한다. 물론 이런 난관을 극복하기 위한 록, 사이키델릭, 어쿠스틱 등의 다양한 시도는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앞으로도 밴드에게 다양한 음악적 소스의 활용은 지속적인 과제가 될 것이다. 그들 스스로가 이러한 놀이에 질리지 않는 것이 음악가와 청자 모두가 즐거워지는 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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