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lorrie [Sirens]

 

새로운 디바에게 거는 기대

 

2010년부터 언더그라운드에서 꾸준히 솔로로써의 경력을 쌓아 온 싱어 송 라이터 플로리(Florrie). 과거지향의 마케팅으로 성공한 라나 델 레이(Lana Del Rey)가 그렇듯, 80년대 복고 사운드를 추구한 그녀의 등장은 고무적이었다. 디스코 텍으로 소환하는 듯 한 'Free Falling', 전설적인 신스 록 밴드들을 연상케 하는 'Wanna Control Myself'은 프로듀싱 적으로 나무랄 데 없다.
허나 4년의 활동량에 비해 아직 강력한 히트 곡이 없다는 점은 의구심을 남긴다. 그녀가 스타가 되려면 디바로써의 '번뜩'이는 무언가가 필요할 것이다. 보컬, 송 라이팅 능력, 프로듀서 진까지 모든 병력은 갖춰졌다. 아직 나오지 않은 정규 앨범 탓이라면 조속한 발매를 기대한다. 이제는 강력한 한 방이 필요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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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uol [The Misson 2]

 

다양한 MC들의 활약이 빛난 앨범

 

레게 듀오 쿤타 앤 뉴올리언스로 이름을 알린 프로듀서 뉴올은 다작의 아이콘으로 유명하다. 쿤타(Koonta)를 포함 마이노스(Minos), 스윙즈(Swings)와 함께 한 ‘1 MC 1 프로듀서’ 프로젝트는 그의 부지런함을 입증한다. 이후 뉴올은 활발한 작품 활동으로 레게의 강박을 벗어나 힙합 프로듀서의 모습을 되찾았다.
1집 [The Mission 1]이 어느 정도 대중성을 의식한 앨범이라면 [The Mission 2]는 조금 색다르다. 비트는 훨씬 무거워졌고 보다 다양한 신예들이 모였다. ‘내 갈 길 가겠다’는 느낌이랄까. ‘힙합 왕자’ 빈지노부터 스윙즈(Swings)와 프리스타일 강자 허클베리 피(Huckleberry P)까지, 다양한 MC들이 자유로운 플로우를 선보인다. ‘Never Going Back’이나 ‘어머니의 일기장’같은 스토리텔링도 눈여겨보면 좋겠다. 어쩌면 힙합 음악을 다소 마이너한 방향으로 다룬 앨범일 수 있지만, 누군가는 꼭 해야 하는 일을 해낸 느낌이다.


▶ 현대카드 MUSIC 링크

 

 

 

Tonight Alive - [What Are You So Scared Of?]

 

다소 지루한 멜로딕 펑크 레퍼런스

 

호주의 펑크 밴드 투나잇 얼라이브(Tonight Alive)의 데뷔작이다. 그들은 추구해 온 음악의 장르적 특성만큼 라이브에 강한 밴드다. Sum41, 3OH!3, 심플 플랜 등과 함께 본국과 영미권을 돌며 많은 투어 경력을 쌓았고, 본 앨범의 음악 또한 페스티벌에 어울릴 법한 팝 펑크 위주다.
수록곡 자체의 문제보다는 이것이 동류 장르의 팀들보다 월등히 뛰어나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 아쉽다. 처음부터 끝까지 힘주고만 달리니 다수의 트랙이 지루하게 들린다. 대세의 영향도 있겠지만 근래 들어 밴드는 초기의 밝고 경쾌한 이미지와는 조금 다른, 이모 록 밴드의 성향을 띈다. 특히 영화 [어메이징 스파이더 맨 2]에 수록된 ‘The Edge’같은 트랙은 매우 인상적인 변화다.

 

▶ 현대카드 MUSIC 리뷰

 

 

 

Urban Corner - [The City Of Brokenheart]

 

걸작이 될 뻔한 수작

 

어반 코너(Urban Corner)의 음악적 뿌리가 록이나 일렉트로닉이 아닌 버벌 진트, 데프콘 등을 배출한 흑인음악 동호회(PC 통신 나우누리의 ‘SNP’)라는 것은 흥미로운 점이다. 때문에 그룹은 SNP 출신이자 프로듀서 트리쉬(Trish)의 힘이 크게 느껴진다. ‘어느 한 트랙도 스킵되지 않는 베스트 앨범이길 기대하며 만들었다’는 만큼, 안정적인 코드워크와 사운드의 질감은 첫 트랙부터 신뢰를 준다.
트리쉬가 좋은 프로듀서라는 점은 분명하지만, 동시에 좋은 보컬인지는 미지수다. 미성의 목소리는 모든 곡을 소화할 만큼 유려해 보이진 않는다. 또한 소울맨(Soulman)을 제외한 외부 음악가들이 제 실력만큼의 기량을 발휘하지 못 한 것도 아쉬운 부분이다. ‘이별 노래 모음집’이라는 앨범 콘셉트가 낳은 결과라면, 차기작은 보다 다양한 구성을 기대해본다.

 

▶ 현대카드 MUSIC 리뷰

 

 

당신이 이 앨범을 좋아할 확률, 50/50


아스트로 비츠(Astro Bits) - Bits of Universe

 

[소리 연구가의 신대륙 탐험기]

 

좋아할, 50
윤상에게 선택 받은 천재, 류이치 사카모토가 주최한 작곡 그랑프리 우승자, 그리고 김동률, 윤건, 존 박 등 수많은 음악가의 앨범 프로듀서까지. 이렇듯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 아스트로 비츠(Astro Bits, 프로듀서명 bk!)는 음악 마니아들에게 무엇보다도 단 하나의 수식어로 통했다. 그것은 ‘국내 최초의 애시드 재즈(Acid Jazz) 전도사’였다.
본명 김범수로 발표한 앨범 [Guardian Angel (수호천사)]는 ‘시대를 앞서간 앨범’이라는 칭송을 받았고 그로부터 10년 후 공개한 정규 앨범 [Astro Bits]는 재즈, 보사노바, 테크노 등 다양한 들을 거리를 제공하며 마니아들의 귀를 자극시켰다. 이름난 마스터링 엔지니어로서 소리에 민감한 그인 만큼, 다양한 사운드로 청자들을 사로 잡은 아스트로 비츠의 음악은 그만큼 참신했다.
그로부터 각종 싱글 발매와 협업 등의 움직임이 있었지만 근 6년 만에 발매된 [Bits of Universe] 는 새삼 반가운 정규작이다. 눈에 띄는 건 정인, 양파, 리쌍 등 그와 교류했던 음악가들의 참여 비중이 늘었다는 것, 동시에 새로운 대중의 기호를 찾아가려는 시도가 곳곳에 묻어난다는 점이다.
한 편, ‘보고 싶어’나 ‘얘기, 얘기’같은 곡은 아스트로 비츠의 건재한 사운드 메이킹 능력이 여전하다는 사실을 입증한다. 이는 특히 지난 [Astro Bits] 앨범을 좋게 들었던 팬들에게는 추억을 되새김질할 수 있는 좋은 순간으로 기억될 것 같다. ‘집에 오는 길’은 다소 식상해질 뻔한 R&B 보컬이 재즈 풍 멜로디 덕에 한결 부드러운 인상을 주며, ‘별의 기억’은 우주의 법칙에 대한 순수한 고찰이 가사로써 증명되는 곡이다.
[Bits of Universe]는 무엇보다도 아스트로 비츠의 음악적 근황을 한 번에 만날 수 있는 앨범이다. 대중 음악계에서는 프로듀서 bk!로 보다 유명하지만, 중요한 건 아스트로 비츠와 음악 프로듀서 bk!의 영역은 별개라는 사실이다. 애당초 그의 음악에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는 건 유명세를 신경 쓰지 않는 태도였다.


또 다른, 50
새로운 시도란 늘 위험요소를 간직하고 있는 법이다. 지난 앨범들의 섬세한 느낌에 감명 받았던 청자들을 배려한다면 ‘어디선가’처럼 무대 지향의 일렉트로 하우스는 리믹스 트랙이 모인 뒷 순서가 어울리지 않았을까.
또한 외부 보컬이 부른 곡들 사이에도 묘한 불균등이 느껴질 수 있는데, 이는 피처링 보컬의 섭외가 좀 더 신중해야 했음을 시사한다. 대중적으로 익숙한 정인, 양파, 리쌍보다도 그의 노래를 더 잘 소화해내는 건 일렉트로닉 사운드에 익숙한 캐스커다. 물론 그의 음악적 공력을 생각했을 때 다양한 음악가들을 영입하여 앨범의 진입 장벽을 낮추는 건 좋은 시도였다. 그러나 그 방법이 모든 아티스트에게 통하는 지는 미지수다. 특히나 이렇게 아티스트의 개성이 뚜렷한 음악일 경우에 이는 더욱 조심스러운 시도가 되어야 할 것이다.

 

현대카드 뮤직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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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디바에게 거는 기대

 

2010년부터 언더그라운드에서 꾸준히 솔로로써의 경력을 쌓아 온 싱어 송 라이터 플로리(Florrie). 과거지향의 마케팅으로 성공한 라나 델 레이(Lana Del Rey)가 그렇듯, 80년대 복고 사운드를 추구한 그녀의 등장은 고무적이었다. 디스코 텍으로 소환하는 듯 한 'Free Falling', 전설적인 신스 록 밴드들을 연상케 하는 'Wanna Control Myself'은 프로듀싱 적으로 나무랄 데 없다.
허나 4년의 활동량에 비해 아직 강력한 히트 곡이 없다는 점은 의구심을 남긴다. 그녀가 스타가 되려면 디바로써의 '번뜩'이는 무언가가 필요할 것이다. 보컬, 송 라이팅 능력, 프로듀서 진까지 모든 병력은 갖춰졌다. 아직 나오지 않은 정규 앨범 탓이라면 조속한 발매를 기대한다. 이제는 강력한 한 방이 필요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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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MC들의 활약이 빛난 앨범

 

레게 듀오 쿤타 앤 뉴올리언스로 이름을 알린 프로듀서 뉴올은 다작의 아이콘으로 유명하다. 쿤타(Koonta)를 포함 마이노스(Minos), 스윙즈(Swings)와 함께 한 ‘1 MC 1 프로듀서’ 프로젝트는 그의 부지런함을 입증한다. 이후 뉴올은 활발한 작품 활동으로 레게의 강박을 벗어나 힙합 프로듀서의 모습을 되찾았다.
1집 [The Mission 1]이 어느 정도 대중성을 의식한 앨범이라면 [The Mission 2]는 조금 색다르다. 비트는 훨씬 무거워졌고 보다 다양한 신예들이 모였다. ‘내 갈 길 가겠다’는 느낌이랄까. ‘힙합 왕자’ 빈지노부터 스윙즈(Swings)와 프리스타일 강자 허클베리 피(Huckleberry P)까지, 다양한 MC들이 자유로운 플로우를 선보인다. ‘Never Going Back’이나 ‘어머니의 일기장’같은 스토리텔링도 눈여겨보면 좋겠다. 어쩌면 힙합 음악을 다소 마이너한 방향으로 다룬 앨범일 수 있지만, 누군가는 꼭 해야 하는 일을 해낸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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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night Alive - [What Are You So Scared Of?]

 

다소 지루한 멜로딕 펑크 레퍼런스

 

호주의 펑크 밴드 투나잇 얼라이브(Tonight Alive)의 데뷔작이다. 그들은 추구해 온 음악의 장르적 특성만큼 라이브에 강한 밴드다. Sum41, 3OH!3, 심플 플랜 등과 함께 본국과 영미권을 돌며 많은 투어 경력을 쌓았고, 본 앨범의 음악 또한 페스티벌에 어울릴 법한 팝 펑크 위주다.
수록곡 자체의 문제보다는 이것이 동류 장르의 팀들보다 월등히 뛰어나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 아쉽다. 처음부터 끝까지 힘주고만 달리니 다수의 트랙이 지루하게 들린다. 대세의 영향도 있겠지만 근래 들어 밴드는 초기의 밝고 경쾌한 이미지와는 조금 다른, 이모 록 밴드의 성향을 띈다. 특히 영화 [어메이징 스파이더 맨 2]에 수록된 ‘The Edge’같은 트랙은 매우 인상적인 변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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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반 코너(Urban Corner)의 음악적 뿌리가 록이나 일렉트로닉이 아닌 버벌 진트, 데프콘 등을 배출한 흑인음악 동호회(PC 통신 나우누리의 ‘SNP’)라는 것은 흥미로운 점이다. 때문에 그룹은 SNP 출신이자 프로듀서 트리쉬(Trish)의 힘이 크게 느껴진다. ‘어느 한 트랙도 스킵되지 않는 베스트 앨범이길 기대하며 만들었다’는 만큼, 안정적인 코드워크와 사운드의 질감은 첫 트랙부터 신뢰를 준다.
트리쉬가 좋은 프로듀서라는 점은 분명하지만, 동시에 좋은 보컬인지는 미지수다. 미성의 목소리는 모든 곡을 소화할 만큼 유려해 보이진 않는다. 또한 소울맨(Soulman)을 제외한 외부 음악가들이 제 실력만큼의 기량을 발휘하지 못 한 것도 아쉬운 부분이다. ‘이별 노래 모음집’이라는 앨범 콘셉트가 낳은 결과라면, 차기작은 보다 다양한 구성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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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트로 비츠(Astro Bits) - Bits of Univer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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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에게 선택 받은 천재, 류이치 사카모토가 주최한 작곡 그랑프리 우승자, 그리고 김동률, 윤건, 존 박 등 수많은 음악가의 앨범 프로듀서까지. 이렇듯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 아스트로 비츠(Astro Bits, 프로듀서명 bk!)는 음악 마니아들에게 무엇보다도 단 하나의 수식어로 통했다. 그것은 ‘국내 최초의 애시드 재즈(Acid Jazz) 전도사’였다.
본명 김범수로 발표한 앨범 [Guardian Angel (수호천사)]는 ‘시대를 앞서간 앨범’이라는 칭송을 받았고 그로부터 10년 후 공개한 정규 앨범 [Astro Bits]는 재즈, 보사노바, 테크노 등 다양한 들을 거리를 제공하며 마니아들의 귀를 자극시켰다. 이름난 마스터링 엔지니어로서 소리에 민감한 그인 만큼, 다양한 사운드로 청자들을 사로 잡은 아스트로 비츠의 음악은 그만큼 참신했다.
그로부터 각종 싱글 발매와 협업 등의 움직임이 있었지만 근 6년 만에 발매된 [Bits of Universe] 는 새삼 반가운 정규작이다. 눈에 띄는 건 정인, 양파, 리쌍 등 그와 교류했던 음악가들의 참여 비중이 늘었다는 것, 동시에 새로운 대중의 기호를 찾아가려는 시도가 곳곳에 묻어난다는 점이다.
한 편, ‘보고 싶어’나 ‘얘기, 얘기’같은 곡은 아스트로 비츠의 건재한 사운드 메이킹 능력이 여전하다는 사실을 입증한다. 이는 특히 지난 [Astro Bits] 앨범을 좋게 들었던 팬들에게는 추억을 되새김질할 수 있는 좋은 순간으로 기억될 것 같다. ‘집에 오는 길’은 다소 식상해질 뻔한 R&B 보컬이 재즈 풍 멜로디 덕에 한결 부드러운 인상을 주며, ‘별의 기억’은 우주의 법칙에 대한 순수한 고찰이 가사로써 증명되는 곡이다.
[Bits of Universe]는 무엇보다도 아스트로 비츠의 음악적 근황을 한 번에 만날 수 있는 앨범이다. 대중 음악계에서는 프로듀서 bk!로 보다 유명하지만, 중요한 건 아스트로 비츠와 음악 프로듀서 bk!의 영역은 별개라는 사실이다. 애당초 그의 음악에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는 건 유명세를 신경 쓰지 않는 태도였다.


또 다른, 50
새로운 시도란 늘 위험요소를 간직하고 있는 법이다. 지난 앨범들의 섬세한 느낌에 감명 받았던 청자들을 배려한다면 ‘어디선가’처럼 무대 지향의 일렉트로 하우스는 리믹스 트랙이 모인 뒷 순서가 어울리지 않았을까.
또한 외부 보컬이 부른 곡들 사이에도 묘한 불균등이 느껴질 수 있는데, 이는 피처링 보컬의 섭외가 좀 더 신중해야 했음을 시사한다. 대중적으로 익숙한 정인, 양파, 리쌍보다도 그의 노래를 더 잘 소화해내는 건 일렉트로닉 사운드에 익숙한 캐스커다. 물론 그의 음악적 공력을 생각했을 때 다양한 음악가들을 영입하여 앨범의 진입 장벽을 낮추는 건 좋은 시도였다. 그러나 그 방법이 모든 아티스트에게 통하는 지는 미지수다. 특히나 이렇게 아티스트의 개성이 뚜렷한 음악일 경우에 이는 더욱 조심스러운 시도가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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