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이 앨범을 좋아할 확률, 50/50

 

Classixx - Hanging Gardens

 

[티없는 디스코의 상쾌한 질주]


좋아할, 50


중학교, 고등학교를 함께 다닌 마이클 데이비드와 타일러 블레이크. 폴 사이먼부터 크라프트베르크까지 같은 뮤지션에 열광하던 두 소년은 성인이 되어서도 끈끈한 우정을 이어간다. 마이클은 밴드의 기타리스트로, 타일러는 버클리 음악 학교에 진학하며 꿈을 다진 것. 세계적인 레코딩 스튜디오가 가득하고 따뜻한 기후가 매력적인 도시인 미국 LA. 음악적 역량을 펼치기엔 최고의 환경 속에서 2009년, 일렉트로닉 듀오 클래식스(Classixx)는 결성된다.
그들은 프랑스 레이블 키츠네(Kitsune)를 통해 첫 리믹스 트랙으로 피닉스(Phoenix)의 'Lisztomania'를 발표한다. 이후 본격적으로 DJ 커리어를 쌓기 시작하며 팅팅스(The Ting Tings), 가십(Gossip), 패션 핏(Passion Pit) 등 유명 밴드들의 러브 콜을 받는다. 같은 해 발표한 업템포의 데뷔 싱글 "I'll Get You"는 '프로듀서 클래식스'의 존재감을 크게 알린 곡이었다.
장기간의 투어 일정 때문인지 첫 앨범 [Hanging Gardens]는 데뷔 싱글 발매 후 4년이 지난 2013년이 되어서야 발매되었다. 앨범과 동명 타이틀의 'Hanging Gardens'는 바닷가의 나른함을 연상시키는 인트로로 분위기를 고조시키며 시작된다. "All You're Waiting For"은 엘시디 사운드시스템(LCD Soundsystem)과 함께 한 보컬 낸시 왱(Nancy Whang)이 참여해 선명한 후크의 디스코 팝을 완성한다.
'Holding On'에 쓰인 희망찬 기타 리프와 보컬 샘플링은 약간은 노골적인(?) 다프트 펑크(Daft Punk) 오마쥬로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이는 드림 팝 싱어 송 라이터 액티브 차일드(Active Child)의 'Long Lost'를 거쳐 'A Stranger Love'의 신선한 분위기와 보컬 속에 자연스레 해소된다. 'Borderline'의 싱어로 선택돤 키세스(Kisses)의 멤버 제스 키벨(Jesse Kivel)과의 조합 또한 감상 트랙으로써 훌륭하다.
80년대 디스코에 대한 향수와 유럽 댄스 음악의 정서, 이에 훌륭한 보컬리스트들의 합세로 듣기 좋은 'LA형 뉴-디스코(New Disco)'가 탄생했다. 가장 듣기 좋은 점은 이들이 2009년의 'I'll Get You'에서 멈추지 않고 다양한 사운드를 발전시켰다는 사실일 것이다. 기존의 곡을 선별하여 대중에게 들려주는 DJ의 영역을 넘어, 앨범에는 4년간 고민해 온 프로듀서 클래식스의 색깔이 오롯이 담겨있다. 댄스 음악을 산뜻한 감상의 영역으로 이끌었다는 것이 강점이다.


또 다른, 50
보컬 곡들의 흡인력이 크다는 사실은 이 앨범에서 양날의 검으로 작용한다. 현역에서 활동중인 외부 음악가의 참여는 앨범 색을 다채롭게 하며 각 트랙을 돋보이게 해준다. 한 편 앨범에서 기억에 남는 곡 대부분이 보컬 곡이라는 점은 약간의 아쉬움으로 남는다. 때문에 앞으로 이들에게 외부에 기대지 않는 비보컬곡의 경쟁력 강화는 매우 중요할 것이다. 연주곡이 보컬 트랙에 묻히지 않고 대등한 트랙으로써 들려오는 것. 이것을 차기작에서 이룬다면 다음 앨범은 더욱 듣기 좋은 작품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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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yo - Quark


Ledge - Icarus (Lifelike Remix)


Holy Ghost! - I Will Come Back (Classixx Acapulco Nights Version)

서늘서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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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enix - lisztomania (classixx version)


guns'n'bombs - riddle of steel (classixx version)


the ting tings - shut up and let me go (classixx remix)


beni - my love sees you (classixx remix)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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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할, 50


중학교, 고등학교를 함께 다닌 마이클 데이비드와 타일러 블레이크. 폴 사이먼부터 크라프트베르크까지 같은 뮤지션에 열광하던 두 소년은 성인이 되어서도 끈끈한 우정을 이어간다. 마이클은 밴드의 기타리스트로, 타일러는 버클리 음악 학교에 진학하며 꿈을 다진 것. 세계적인 레코딩 스튜디오가 가득하고 따뜻한 기후가 매력적인 도시인 미국 LA. 음악적 역량을 펼치기엔 최고의 환경 속에서 2009년, 일렉트로닉 듀오 클래식스(Classixx)는 결성된다.
그들은 프랑스 레이블 키츠네(Kitsune)를 통해 첫 리믹스 트랙으로 피닉스(Phoenix)의 'Lisztomania'를 발표한다. 이후 본격적으로 DJ 커리어를 쌓기 시작하며 팅팅스(The Ting Tings), 가십(Gossip), 패션 핏(Passion Pit) 등 유명 밴드들의 러브 콜을 받는다. 같은 해 발표한 업템포의 데뷔 싱글 "I'll Get You"는 '프로듀서 클래식스'의 존재감을 크게 알린 곡이었다.
장기간의 투어 일정 때문인지 첫 앨범 [Hanging Gardens]는 데뷔 싱글 발매 후 4년이 지난 2013년이 되어서야 발매되었다. 앨범과 동명 타이틀의 'Hanging Gardens'는 바닷가의 나른함을 연상시키는 인트로로 분위기를 고조시키며 시작된다. "All You're Waiting For"은 엘시디 사운드시스템(LCD Soundsystem)과 함께 한 보컬 낸시 왱(Nancy Whang)이 참여해 선명한 후크의 디스코 팝을 완성한다.
'Holding On'에 쓰인 희망찬 기타 리프와 보컬 샘플링은 약간은 노골적인(?) 다프트 펑크(Daft Punk) 오마쥬로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이는 드림 팝 싱어 송 라이터 액티브 차일드(Active Child)의 'Long Lost'를 거쳐 'A Stranger Love'의 신선한 분위기와 보컬 속에 자연스레 해소된다. 'Borderline'의 싱어로 선택돤 키세스(Kisses)의 멤버 제스 키벨(Jesse Kivel)과의 조합 또한 감상 트랙으로써 훌륭하다.
80년대 디스코에 대한 향수와 유럽 댄스 음악의 정서, 이에 훌륭한 보컬리스트들의 합세로 듣기 좋은 'LA형 뉴-디스코(New Disco)'가 탄생했다. 가장 듣기 좋은 점은 이들이 2009년의 'I'll Get You'에서 멈추지 않고 다양한 사운드를 발전시켰다는 사실일 것이다. 기존의 곡을 선별하여 대중에게 들려주는 DJ의 영역을 넘어, 앨범에는 4년간 고민해 온 프로듀서 클래식스의 색깔이 오롯이 담겨있다. 댄스 음악을 산뜻한 감상의 영역으로 이끌었다는 것이 강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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