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열 - 시간의 끝 (EBS Space 공감)

우리나라 모던록의 역사를 쓰기 시작했다고 평가받는 유앤미블루의 이승열. 유앤미블루 재결합과 미니앨범 발매 소식이 소록소록 들려오는 가운데, 문득 지난 봄 이승열 단독 공연에서의 3집 앨범에 대한 언급이 떠오른다. 무려 그날 라이브에도 함께했던 mo:tet의 멤버 Kayip이 참여한다는 후문! 기대하지 않을 수가 없다.


이한철 & 박새별 - 바야흐로 사랑의 계절

노 리플라이와 타루가 함께한 '조금씩 천천히 너에게'와 더불어 민트페이퍼 기획음반 <남과 여> 앨범의 웰메이드 트랙. 군더더기가 하나도 없다.


리쌍 - 우리 지금 만나 (Feat. 장기하와 얼굴들)

리쌍의 노래라기에는 장기하의 색깔이 무척 도드라진 곡이다.
장기하를 가리켜 신중현이나 산울림같은 한국 록의 리바이벌이라며, 새로울 게 없다는 의견을 꺼내는 이들도 있으나 장기하의 능력은 능력 그대로 평가받을 자격이 충분히 있다. 그는 'Simply Wonderful'의 미학을 누구보다 아는 뮤지션이기 때문이다.
그는 어떻게 하면 곡이 단순하고 쉽게 들리는지 알며, 어떻게 하면 대중이 흥미를 가질 수 있는지 안다. 그러나 하고 싶은 말은 항상 다 한다. 음악적 능력도 능력이지만, 누구보다도 정확하게 시대의 흐름을 읽었다. 시대가 원하는, 시대에 필요한 목소리가 어떤 것인지를 알았던 것이다.
지금 장기하는 과거의 향수를 현재에 적절히 포지셔닝 시키는 데 성공했다. 그러므로 여기에 재탕이라는 말은 어울리지 않는다. 이것은 온고지신이다. 굳이 과거의 영향을 들자면 '재탕'보다는 차라리 '재래'라는 말이 어울리겠다. 누가 재래했느냐는 듣는 이들의 몫인 것 같다. 이러한 애매모호함과 교란이 바로 장기하 음악의 특질이자 소구점이다. 그것이 의도든 의도가 아니든간에.


BoA - BUMP! BUMP! (feat.VERBAL (m-flo))

미국 진출에서 사실상 가시적 성공을 보기가 어려웠을 뿐더러, 일본에서의 인기도 많이 저조해졌다는 보아의 신곡이다. 인기의 곡선이 어쨌건간에 보아는 기본에 충실하는 것이 왜 중요한지를, 항상 무대에서 보여준다. 발랄하게 미끌어지는 색소폰 사운드와 그루브가 곡의 기반을 이루고, 10년 가수의 연륜이 자연스럽게 안착한다. 만족과 뿌듯함에 보아의 향후가 궁금해짐과 동시에, 옛날의 보아를 기억하는 이들에게는 가깝고도 먼 이국의 정서가 낯설다. (철저한 현지화 마케팅을 펼쳤기에 어쩌면 당연할지도 모른다.) 문제는 이러한 느낌이 꽤나 지속되어왔다는 점이다. 이것이 만약 권태와 침체라면, 보아는 이제 방법론을 바꿀 때가 되었다. 일전에 아무로 나미에가 그랬던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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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철 & 박새별 - 바야흐로 사랑의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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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쌍 - 우리 지금 만나 (Feat. 장기하와 얼굴들)

리쌍의 노래라기에는 장기하의 색깔이 무척 도드라진 곡이다.
장기하를 가리켜 신중현이나 산울림같은 한국 록의 리바이벌이라며, 새로울 게 없다는 의견을 꺼내는 이들도 있으나 장기하의 능력은 능력 그대로 평가받을 자격이 충분히 있다. 그는 'Simply Wonderful'의 미학을 누구보다 아는 뮤지션이기 때문이다.
그는 어떻게 하면 곡이 단순하고 쉽게 들리는지 알며, 어떻게 하면 대중이 흥미를 가질 수 있는지 안다. 그러나 하고 싶은 말은 항상 다 한다. 음악적 능력도 능력이지만, 누구보다도 정확하게 시대의 흐름을 읽었다. 시대가 원하는, 시대에 필요한 목소리가 어떤 것인지를 알았던 것이다.
지금 장기하는 과거의 향수를 현재에 적절히 포지셔닝 시키는 데 성공했다. 그러므로 여기에 재탕이라는 말은 어울리지 않는다. 이것은 온고지신이다. 굳이 과거의 영향을 들자면 '재탕'보다는 차라리 '재래'라는 말이 어울리겠다. 누가 재래했느냐는 듣는 이들의 몫인 것 같다. 이러한 애매모호함과 교란이 바로 장기하 음악의 특질이자 소구점이다. 그것이 의도든 의도가 아니든간에.


BoA - BUMP! BUMP! (feat.VERBAL (m-flo))

미국 진출에서 사실상 가시적 성공을 보기가 어려웠을 뿐더러, 일본에서의 인기도 많이 저조해졌다는 보아의 신곡이다. 인기의 곡선이 어쨌건간에 보아는 기본에 충실하는 것이 왜 중요한지를, 항상 무대에서 보여준다. 발랄하게 미끌어지는 색소폰 사운드와 그루브가 곡의 기반을 이루고, 10년 가수의 연륜이 자연스럽게 안착한다. 만족과 뿌듯함에 보아의 향후가 궁금해짐과 동시에, 옛날의 보아를 기억하는 이들에게는 가깝고도 먼 이국의 정서가 낯설다. (철저한 현지화 마케팅을 펼쳤기에 어쩌면 당연할지도 모른다.) 문제는 이러한 느낌이 꽤나 지속되어왔다는 점이다. 이것이 만약 권태와 침체라면, 보아는 이제 방법론을 바꿀 때가 되었다. 일전에 아무로 나미에가 그랬던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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