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외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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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c Party, 3rd Album <INTIMACY>

개러지, 포스트 펑크, 누록 신에 혜성처럼 등장한 블록 파티의 디지털 음원이 공개되었네요. 정규 앨범은 10월말 발매라는데 미리 선수치셨나 봅니다. 정말 할 말을 잃게 만드네요. 간혹 클럽에서 DJ SET으로 선다는 웹 플라이어를 몇 번 봐서 조금 걱정도 되고 의아하기도 했는데, 쓸데없는 설레발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끝내주는 앨범으로 돌아올 줄은 기대도 상상도 못했습니다. 눈물이 다 날 지경이네요. 1,2집은 기억조차 나지 않을 정도로 강력한 매머드급 핵폭탄 쇼크네요. 내년에는 내한을 기대해봐도 될까요?

SebastiAn, REMIX Album
Ed Bangers의 꽃미남 트랙 메이커 SebastiAn이 새 앨범도 아니고 새 싱글도 아니지만 9월 29일에 리믹스 앨범을 발매한다네요. The Kills의 노래 한 곡이 선공개 되었네요. 어서 풀 앨범이 공개되길 기대해봅니다.


국내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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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네 이발관을 잊었나요?
지난 11일 제2회 충무로 국제 영화제가 막을 내렸습니다. 걸출한 뮤지션들의 공연 중 가장 빛났던 것은 구린 음향마저 무색하게 만들던 언니네 이발관의 라이브였습니다. 세렝게티, 임주연 등의 세션들과 함께 한 전매특허 불투명 청정 곤약 사운드! 굳이 간을 하지 않아도 본연의 맛 자체가 빈 속을 꽉 채우는, 언니네표 모던록의 향연이 절정을 이루었는데요. (단독 콘서트는 가보지 못해서 모르겠으나) 특히 '아름다운 것' '인생의 금물'은 '이렇게 평범하고 밋밋하게 만드는 것도 힘들텐데!'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완성도 높은 넘버였습니다. 여기서 무엇보다도 충격적인 것은 앙코르곡으로 셀프 타이틀인 '가장 보통의 존재'를 부르지 않고 <꿈의 팝송> 앨범에 수록된 '나를 잊었나요?'이 선택됐다는 것에 있었습니다. '나를 잊었나요?'가 그렇게 록킹한 버전으로 탄생할 줄이야. '잘 봐, 이따위 애를. 당신 앞에 서있는 걸'이라는 처절한 가사를 더욱 돋보이게 해주는 편곡이었습니다.
오랜 산고의 시간 끝에 새 앨범을 나타나 백김치도 매울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있는 언니네 이발관. 그들의 앨범은 바닥을 깎고 깎고 또 깎아 이제 아무렇지도 않은 듯 평평해진 모래 언덕입니다. 아무리 굴곡없는 길이라도 그 위를 걷는 청자의 입장에선 폐부의 가장 깊숙한 곳에 가시를 꽂고서, 뮤지션의 산고를 그대로 느끼며 괴롭게 걸어갈 수 밖에 없군요. 채찍을 들지 않는 새디스트 언니네 이발관, 이들의 암묵적인 진보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 같습니다.

SM Concert in 상하이(上海)
페리에보다 상큼한 아이돌, 샤이니때문에 요즘 이비인후가 즐겁습니다. 그러던 찰나, 이들이 SM 콘서트 투어차 중국 상하이에 갔다네요. 슈퍼 주니어, 소녀시대 등 소속사 동료들이 동행한 모양인데요. 한 가지 안타까운 소식은 보아가 전치 6주의 골절로 인해 공연을 취소했다는 사실입니다. 최근 10월 미국 진출을 앞두고 'Eat You Up'이라는 강렬한 힙합 넘버로 웹을 후끈 달아오르게 만든 보아. 중국에 있는 보아 팬들, 꽤나 울었겠어요.
16살이라는 나이에 일본 역대 최다 음반 판매량을 기록한 우타다 히카루도 부진했던 미국 진출. 보아의 방향성은 살짝 공개된 듯 한데, 곡의 풀버전이 공개되고 앨범이 나와봐야 대략의 점을 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미국인들이 보아를 일본인으로 오해하지만 않는다면 좋겠습니다.)
이번 보아의 미국 진출에는 아시아 대중 음악 시장의 흐름을 귀신같이 읽어내는 SM엔터테인먼트의 차후 행보를 말해주는 중요한 키워드들이 숨어있는 듯 합니다. 12년 전, H.O.T.의 데뷔 이후 SM에게 그동안 특별한 '후퇴'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항상 대중 가요계에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한 걸음'씩 더 앞서는 대안을 제시해왔다는 평을 들어온 이들이니까요. 이번달 말 컴백하는 동방신기의 시청 광장 쇼케이스 (이 날 광장 앞에 위치한 P호텔 직원들에겐 유난히 힘든 하루가 되겠네요), 패션 산업 진출 등 입이 쩍 벌어지는 뉴스가 계속해서 들려오네요. 이대로 가다간 SM 아이돌을 향한 누나들의 자발적 농노 자청은 계속될 수 밖에 없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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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블로그 주인 김로그의 개인적 취향에 가장 많이 의거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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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러지, 포스트 펑크, 누록 신에 혜성처럼 등장한 블록 파티의 디지털 음원이 공개되었네요. 정규 앨범은 10월말 발매라는데 미리 선수치셨나 봅니다. 정말 할 말을 잃게 만드네요. 간혹 클럽에서 DJ SET으로 선다는 웹 플라이어를 몇 번 봐서 조금 걱정도 되고 의아하기도 했는데, 쓸데없는 설레발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끝내주는 앨범으로 돌아올 줄은 기대도 상상도 못했습니다. 눈물이 다 날 지경이네요. 1,2집은 기억조차 나지 않을 정도로 강력한 매머드급 핵폭탄 쇼크네요. 내년에는 내한을 기대해봐도 될까요?

SebastiAn, REMIX Album
Ed Bangers의 꽃미남 트랙 메이커 SebastiAn이 새 앨범도 아니고 새 싱글도 아니지만 9월 29일에 리믹스 앨범을 발매한다네요. The Kills의 노래 한 곡이 선공개 되었네요. 어서 풀 앨범이 공개되길 기대해봅니다.


국내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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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네 이발관을 잊었나요?
지난 11일 제2회 충무로 국제 영화제가 막을 내렸습니다. 걸출한 뮤지션들의 공연 중 가장 빛났던 것은 구린 음향마저 무색하게 만들던 언니네 이발관의 라이브였습니다. 세렝게티, 임주연 등의 세션들과 함께 한 전매특허 불투명 청정 곤약 사운드! 굳이 간을 하지 않아도 본연의 맛 자체가 빈 속을 꽉 채우는, 언니네표 모던록의 향연이 절정을 이루었는데요. (단독 콘서트는 가보지 못해서 모르겠으나) 특히 '아름다운 것' '인생의 금물'은 '이렇게 평범하고 밋밋하게 만드는 것도 힘들텐데!'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완성도 높은 넘버였습니다. 여기서 무엇보다도 충격적인 것은 앙코르곡으로 셀프 타이틀인 '가장 보통의 존재'를 부르지 않고 <꿈의 팝송> 앨범에 수록된 '나를 잊었나요?'이 선택됐다는 것에 있었습니다. '나를 잊었나요?'가 그렇게 록킹한 버전으로 탄생할 줄이야. '잘 봐, 이따위 애를. 당신 앞에 서있는 걸'이라는 처절한 가사를 더욱 돋보이게 해주는 편곡이었습니다.
오랜 산고의 시간 끝에 새 앨범을 나타나 백김치도 매울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있는 언니네 이발관. 그들의 앨범은 바닥을 깎고 깎고 또 깎아 이제 아무렇지도 않은 듯 평평해진 모래 언덕입니다. 아무리 굴곡없는 길이라도 그 위를 걷는 청자의 입장에선 폐부의 가장 깊숙한 곳에 가시를 꽂고서, 뮤지션의 산고를 그대로 느끼며 괴롭게 걸어갈 수 밖에 없군요. 채찍을 들지 않는 새디스트 언니네 이발관, 이들의 암묵적인 진보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 같습니다.

SM Concert in 상하이(上海)
페리에보다 상큼한 아이돌, 샤이니때문에 요즘 이비인후가 즐겁습니다. 그러던 찰나, 이들이 SM 콘서트 투어차 중국 상하이에 갔다네요. 슈퍼 주니어, 소녀시대 등 소속사 동료들이 동행한 모양인데요. 한 가지 안타까운 소식은 보아가 전치 6주의 골절로 인해 공연을 취소했다는 사실입니다. 최근 10월 미국 진출을 앞두고 'Eat You Up'이라는 강렬한 힙합 넘버로 웹을 후끈 달아오르게 만든 보아. 중국에 있는 보아 팬들, 꽤나 울었겠어요.
16살이라는 나이에 일본 역대 최다 음반 판매량을 기록한 우타다 히카루도 부진했던 미국 진출. 보아의 방향성은 살짝 공개된 듯 한데, 곡의 풀버전이 공개되고 앨범이 나와봐야 대략의 점을 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미국인들이 보아를 일본인으로 오해하지만 않는다면 좋겠습니다.)
이번 보아의 미국 진출에는 아시아 대중 음악 시장의 흐름을 귀신같이 읽어내는 SM엔터테인먼트의 차후 행보를 말해주는 중요한 키워드들이 숨어있는 듯 합니다. 12년 전, H.O.T.의 데뷔 이후 SM에게 그동안 특별한 '후퇴'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항상 대중 가요계에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한 걸음'씩 더 앞서는 대안을 제시해왔다는 평을 들어온 이들이니까요. 이번달 말 컴백하는 동방신기의 시청 광장 쇼케이스 (이 날 광장 앞에 위치한 P호텔 직원들에겐 유난히 힘든 하루가 되겠네요), 패션 산업 진출 등 입이 쩍 벌어지는 뉴스가 계속해서 들려오네요. 이대로 가다간 SM 아이돌을 향한 누나들의 자발적 농노 자청은 계속될 수 밖에 없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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