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경, 나는 캣 파워를 매우 좋아했다. 그녀를 처음 알게 해준 'Cross Born Style'보다는 'Hate'나 'Where Is My Love'처럼 메시지가 극명한 곡을 더 좋아했던 것은, 왠지 그 노래들이 내 오래된 질문들에 대한 답을 줄 것만 같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몇 년이 지난 후에 들어도 그녀의 목소리는 변함이 없었다. 물론 그 때의 질문들에 대한 답 또한 찾지 못했다. 문득 내가 사랑했던 것은 만취한 채 객석에 나뒹굴어 버리는, 그녀의 망나니적 애티튜드였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은 내가 감히 될 수 없는 것에 대한 막연한 동경이었을까. '날 사랑하는 게 아니고 날 사랑하고 있단 너의 눈을 사랑하고 있는 건 아닌지'. 문득 머잖아 한국의 캣 파워가 될 것만 같은 오지은의 노래가 머릿 속을 맴도는 밤이다.
anyone can tell you there’s no more road to ride everyone will tell you there’s no place to hide there’s no laws or rules to enchain your life but the ones who didn’t make it, the ones who couldn’t take it, so glad they made it out alive everyone loves the fun everyone comes by
in the wind I crunch, I want to die
they can give me pills or let me drink my fill the heart wants to explode far away where nobody knows
do you believe she said that? do you believe she said that?
I said I hate myself and I want to die.
half of it is innocent the other half is wise the whole damn thing makes no sense I wish I could tell you a lie hey, come here let me whisper in your ear
I hate myself and I want to die.
do you believe she said that? can you believe she repeated that? I said, I hate me myself and I said I hate myself and I want to die
이미 유명할대로 유명한 스웨디시 신스팝 듀오 로파이펑크(Lo-Fi-Fnk)입니다. 국내에는 코즈니 컴필레이션('boylife')과 키츠네 메종 컴필레이션('Want U')을 통해 소개되었죠. 이들의 데뷔 앨범을 들었을 때 그야말로 '이런 음악을 듣고 어떻게 안행복해질 수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발랄하고 예쁜 트랙들의 향연에 충격을 받았습니다. 젊은 청년의 앳된 목소리와 초지일관 발랄한 신스음이 고달픈 인생의 완충지가 되어주던 그 때, 이들을 진심으로 'adore'하고 싶어지더군요. (개그우먼 박지선님 말투로) 화려한 이펙트로 점철된 하이파이 트랙들을 가뿐히 제낀, 로파이펑크. 볼륨 업하자마자 바로 기분이 욜랑욜랑해지는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틴에이지형 로맨틱 팝튠이 아닐까요? 선선한 한가위의 밤에 듣기엔 너무도 격렬하게 가슴을 설레게 하지 않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