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이 앨범을 좋아할 확률, 50/50

 

Mayer Hawthorne – Where Does This Door Go 

 

[이보다 좋을 수 없는 팝]

 

좋아할, 50
‘레트로 소울’ 싱어 메이어 호손(Mayer Hawthorne)의 두 번째 메이저 앨범이다. 모타운(Motown) 사운드의 역사를 자랑하는 미시간에서 태어난 그는 어린 시절부터 R&B, 훵크, 재즈 등 다양한 음악을 접했다. 60년대 정통 소울 가수들을 포함하여, 제이딜라(J Dilla)같은 힙합 전설의 영향까지 언급할 정도로 청음의 폭이 넓은 건 그 덕분이다.
싱어 송 라이팅뿐 아니라 DJ, 랩퍼, 프로듀서 등 다양한 음악적 역량을 과시하는 호손은, 지난 앨범에서 모든 곡을 총괄하며 프로듀서로의 역량을 십분 발휘했다. 그러나 이번 작품 [Where Does This Door Go]는 보컬과 작곡가로서의 역할에 보다 집중한다. 다채로운 앨범 색을 내는 데 힘쓰기 위해 잭 스플래시(Jack Splash) 등 전보다 많은 외부 음악가들과 함께 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앨범의 포문을 여는 ‘Back Seat Lover’는 쉽고 강렬한 후렴구로 멜로디의 순수함을 강조한다. 이어지는 ‘The Innocent’, ‘Allie Jones’ 또한 곡마다의 긴장감을 유지하며 다음 트랙을 기대하게 만든다. 피아노가 시원하게 터져 나오는 ‘The Only One’과 ‘Corsican Rose’는 트랙 자체만으로 충분한 매력을 지닌다. ‘Her Favorite Song’은 싱글컷 되어 좋은 반응을 얻은 사실을 입증하듯 귓가에 오래 남는다.
퍼렐 윌리엄스(Pharrell Williams)가 프로듀싱한 ‘Wine Glass Woman’, ‘Reach Out Richard’ 등은 프로듀서의 색이 많이 드러나는 만큼 다른 곡과 어우러지며 앨범의 변화를 드러내는데 협조한다. 또한 ‘Crime’은 힙합 신의 슈퍼 스타 켄드릭 라마(Kendrick Lamar)가 랩퍼로 참여하며 호손의 새로운 이미지를 부여하는 데 적잖은 몫을 해낸다.
결국 앨범은 소울을 벗어나 그 자체로 빼어난 팝 앨범이 된다. ‘레트로 소울’, ‘블루 아이드 소울’ 이라는 구태의연한 수식어를 벗어나 대범한 시도들로 귀가 즐거운 작품을 만들어낸 것이다. 멀티 아티스트가 행한 옳은 변신의 예로 회자될 만한 앨범이다.

 

또 다른, 50
팝으로는 흠결을 찾기 어렵지만 소울이라기에는 아리송하다. 그만큼 기존 알앤비, 소울 음악이 익숙한 청자들에게는 ‘변종 소울’을 넘어, 동시대 음악의 여러 영역을 건드리는 이 앨범이 낯설게 느껴질 공산이 크다. 하지만 급변하는 음악 시장 속에서 변화는 불가피한 법. 자신의 끼와 재능을 유감없이 발휘한 그의 음악 세계에 되도록 편견 없이 몰입 되어보는 것이 좋겠다. 좋은 음악 앞에선 장르 구분이 없다는 느낌으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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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할,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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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어 송 라이팅뿐 아니라 DJ, 랩퍼, 프로듀서 등 다양한 음악적 역량을 과시하는 호손은, 지난 앨범에서 모든 곡을 총괄하며 프로듀서로의 역량을 십분 발휘했다. 그러나 이번 작품 [Where Does This Door Go]는 보컬과 작곡가로서의 역할에 보다 집중한다. 다채로운 앨범 색을 내는 데 힘쓰기 위해 잭 스플래시(Jack Splash) 등 전보다 많은 외부 음악가들과 함께 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앨범의 포문을 여는 ‘Back Seat Lover’는 쉽고 강렬한 후렴구로 멜로디의 순수함을 강조한다. 이어지는 ‘The Innocent’, ‘Allie Jones’ 또한 곡마다의 긴장감을 유지하며 다음 트랙을 기대하게 만든다. 피아노가 시원하게 터져 나오는 ‘The Only One’과 ‘Corsican Rose’는 트랙 자체만으로 충분한 매력을 지닌다. ‘Her Favorite Song’은 싱글컷 되어 좋은 반응을 얻은 사실을 입증하듯 귓가에 오래 남는다.
퍼렐 윌리엄스(Pharrell Williams)가 프로듀싱한 ‘Wine Glass Woman’, ‘Reach Out Richard’ 등은 프로듀서의 색이 많이 드러나는 만큼 다른 곡과 어우러지며 앨범의 변화를 드러내는데 협조한다. 또한 ‘Crime’은 힙합 신의 슈퍼 스타 켄드릭 라마(Kendrick Lamar)가 랩퍼로 참여하며 호손의 새로운 이미지를 부여하는 데 적잖은 몫을 해낸다.
결국 앨범은 소울을 벗어나 그 자체로 빼어난 팝 앨범이 된다. ‘레트로 소울’, ‘블루 아이드 소울’ 이라는 구태의연한 수식어를 벗어나 대범한 시도들로 귀가 즐거운 작품을 만들어낸 것이다. 멀티 아티스트가 행한 옳은 변신의 예로 회자될 만한 앨범이다.

 

또 다른, 50
팝으로는 흠결을 찾기 어렵지만 소울이라기에는 아리송하다. 그만큼 기존 알앤비, 소울 음악이 익숙한 청자들에게는 ‘변종 소울’을 넘어, 동시대 음악의 여러 영역을 건드리는 이 앨범이 낯설게 느껴질 공산이 크다. 하지만 급변하는 음악 시장 속에서 변화는 불가피한 법. 자신의 끼와 재능을 유감없이 발휘한 그의 음악 세계에 되도록 편견 없이 몰입 되어보는 것이 좋겠다. 좋은 음악 앞에선 장르 구분이 없다는 느낌으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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