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7.26

Artist : Cassette Schwarzenegger (카세트 슈왈제네거)
Title : Play

Track List
01 / Play
02 / Play (StardonE Remix)
 
언제부터였을까. 일렉트로니카(Electronica)라 불리우는, 클럽 중심의 음악이 메이저 시장의 팝과 전혀 다른 집합으로 구분 '당하기' 시작한 건. 이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었지만 그 중 하나에는 악곡 자체가 가창이 되느냐 그렇지 않느냐에도 있었다. 굳이 밤을 즐기지 않는 이들에게 클럽 음악의 의미는 따라 부를 수 없는 노래, 똑같은 비트가 반복되어 오래 듣기 힘든 노래 등으로 인식되었다. '가사가 없는 노래는 잘 안듣게 돼'라는 안타까운 편견은 아마 이 때부터 시작되었을 것 같다.

한 편, 이 와중에도 DJ 부스의 높은(?) 담을 넘어 대중의 사랑을 받는 클럽 음악은 분명 있었다. 다프트 펑크(Daft Punk)의 'Something About Us', 일렉트로 하우스(Electro House) 프로듀서 에릭 프뢰즈(Eric Prydz)의 'Call On Me'. 최근에는 크루커즈(Crookers)의 'Day N Night'이나 데이빗 게타(David Guetta)의 'Sexy Bitch'까지. 이들의 공통점은 단 하나, 이러한 제목 나열이 매력없게 느껴질 정도로 곡 자체의 존재감이 강했다는 것. 그리고 오히려 정통 클럽 음악이라기 보다는 클럽풍 팝에 가까웠다는 것이었다.

카세트 슈왈제네거(Cassette Schwarzenegger). 이 정체도 국적도 알 수 없는, 아직 공개된 사진 하나 없는 그룹(이라고 추측해본다.)이 'Play'라는 정직한 제목의 싱글을 들고 나왔다. 수록곡은 타이틀곡인 '플레이(Play)'와 스타던(StardonE)이라는 역시나 정체불명 프로듀서의 리믹스곡, 단 둘이다. 도입부는 'Heart beating jumping sweating shaking dancing playing'라는 캐치한 압운을 지닌 가사로 나열된다. 'Buy it, use it, break it, fix it, Trash it, change it, melt - upgrade it'이라며 현대 문명의 기계화된 프로세스를 설파했던 'Technologic'가 생각나는 대목이다. 하지만 이들의 메세지는 좀 더 쉽다. 심장이 뛰고 점프를 하고 춤추고 논다. 흔든다. 환호한다. 쉽다. 즐겁다. 그리고 명징하다.

이제 막 데뷔 싱글을 발표한 카세트 슈왈제네거에게 첫 싱글 'Play'는 매끈한 디스코 댄스 곡의 탄생이라는 계기를 만들었다. 이 경쾌한 시작을 리스너의 한 명으로 지켜볼 수 있게 되어 참 즐겁다. 음악을 찾아듣는 사람들이 갖기 쉬운 '남들이 듣는 음악은 듣기 싫다'는 고집어린 허영심. 애석하지만 조만간 깨질 것 같다. 안타깝고도 즐거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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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myspace.com/cassetteschwarzenegger


+ 'Play'의 리믹서로 참여한 프로듀서 스타던(StardonE)의 '1979' 리믹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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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myspace.com/stardonemus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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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는 불명한, 그러나 메세지는 분명한 :: midnight madness



2010.7.26

Artist : Cassette Schwarzenegger (카세트 슈왈제네거)
Title : Pl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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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 Play
02 / Play (StardonE Remix)
 
언제부터였을까. 일렉트로니카(Electronica)라 불리우는, 클럽 중심의 음악이 메이저 시장의 팝과 전혀 다른 집합으로 구분 '당하기' 시작한 건. 이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었지만 그 중 하나에는 악곡 자체가 가창이 되느냐 그렇지 않느냐에도 있었다. 굳이 밤을 즐기지 않는 이들에게 클럽 음악의 의미는 따라 부를 수 없는 노래, 똑같은 비트가 반복되어 오래 듣기 힘든 노래 등으로 인식되었다. '가사가 없는 노래는 잘 안듣게 돼'라는 안타까운 편견은 아마 이 때부터 시작되었을 것 같다.

한 편, 이 와중에도 DJ 부스의 높은(?) 담을 넘어 대중의 사랑을 받는 클럽 음악은 분명 있었다. 다프트 펑크(Daft Punk)의 'Something About Us', 일렉트로 하우스(Electro House) 프로듀서 에릭 프뢰즈(Eric Prydz)의 'Call On Me'. 최근에는 크루커즈(Crookers)의 'Day N Night'이나 데이빗 게타(David Guetta)의 'Sexy Bitch'까지. 이들의 공통점은 단 하나, 이러한 제목 나열이 매력없게 느껴질 정도로 곡 자체의 존재감이 강했다는 것. 그리고 오히려 정통 클럽 음악이라기 보다는 클럽풍 팝에 가까웠다는 것이었다.

카세트 슈왈제네거(Cassette Schwarzenegger). 이 정체도 국적도 알 수 없는, 아직 공개된 사진 하나 없는 그룹(이라고 추측해본다.)이 'Play'라는 정직한 제목의 싱글을 들고 나왔다. 수록곡은 타이틀곡인 '플레이(Play)'와 스타던(StardonE)이라는 역시나 정체불명 프로듀서의 리믹스곡, 단 둘이다. 도입부는 'Heart beating jumping sweating shaking dancing playing'라는 캐치한 압운을 지닌 가사로 나열된다. 'Buy it, use it, break it, fix it, Trash it, change it, melt - upgrade it'이라며 현대 문명의 기계화된 프로세스를 설파했던 'Technologic'가 생각나는 대목이다. 하지만 이들의 메세지는 좀 더 쉽다. 심장이 뛰고 점프를 하고 춤추고 논다. 흔든다. 환호한다. 쉽다. 즐겁다. 그리고 명징하다.

이제 막 데뷔 싱글을 발표한 카세트 슈왈제네거에게 첫 싱글 'Play'는 매끈한 디스코 댄스 곡의 탄생이라는 계기를 만들었다. 이 경쾌한 시작을 리스너의 한 명으로 지켜볼 수 있게 되어 참 즐겁다. 음악을 찾아듣는 사람들이 갖기 쉬운 '남들이 듣는 음악은 듣기 싫다'는 고집어린 허영심. 애석하지만 조만간 깨질 것 같다. 안타깝고도 즐거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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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lay'의 리믹서로 참여한 프로듀서 스타던(StardonE)의 '1979' 리믹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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