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렌치 팝의 전설. 화가 출신답게 음악 안에서 미술을 했던 남자. 당대 최고의 여배우들과 수많은 염문설에 휩싸였던 그 이름, 세르쥬 갱스부르. 그가 프로듀스한 많은 아티스트 중 단연 돋보였던 인물은, 바로 프랑소와즈 아르디였다. 예쁘장한 외모와 훤칠한 키, 나지막한 음색은 15년간의 아내였던 버킨의 퇴폐적이고 양성적인 이미지와는 약간 거리감이 있다. 버킨의 뇌쇄적인 노랫말과 속삭이는 듯한 창법에 비하면, 아르디의 가창은 자칫 지루할법한 모범생 스타일이다. 하지만 시대의 숨결을 제대로 체감할 수 없는 우리 세대에겐, 관습을 무너뜨린 파격보다는 당대를 반영하는 교과서같은 음색과 작법들이 오히려 매혹적으로 다가올지도 모를 일이다.

갱스부르가 어레인지한 아르디의 'Comment te dire adieu' (어떻게 너에게 안녕을 말할까)는 희대의 프렌치 팝으로, 오늘날도 세계 각지에서 수많은 아티스트들에 의해 각색되고 있다. 시공간을 초월하는 프렌치 팝의 낭만과 힘은 갱스부르의 여성 편력과 비례하는 창작에의 열정 덕이었을까. 이 때문인지, 그의 파란만장한 삶과 대조적인 아르디의 반장같은 목소리는 더욱 정직하게 들려온다. 존 레논과 오노 요코처럼, 갱스부르와 버킨은 세기의 커플로 칭송되고 있지만 갱스부르 음악사의 진정한 시발점은 아르디였다. 철저한 고증은 필요없다. 이 곡은 이미 1966년의 갱스부르, 그 자체니까.

(아래는 보너스)



1964년의 아르디. 정말 별 거 없는데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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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nçoise Hardy - Comment te dire adieu :: midnight madness




프렌치 팝의 전설. 화가 출신답게 음악 안에서 미술을 했던 남자. 당대 최고의 여배우들과 수많은 염문설에 휩싸였던 그 이름, 세르쥬 갱스부르. 그가 프로듀스한 많은 아티스트 중 단연 돋보였던 인물은, 바로 프랑소와즈 아르디였다. 예쁘장한 외모와 훤칠한 키, 나지막한 음색은 15년간의 아내였던 버킨의 퇴폐적이고 양성적인 이미지와는 약간 거리감이 있다. 버킨의 뇌쇄적인 노랫말과 속삭이는 듯한 창법에 비하면, 아르디의 가창은 자칫 지루할법한 모범생 스타일이다. 하지만 시대의 숨결을 제대로 체감할 수 없는 우리 세대에겐, 관습을 무너뜨린 파격보다는 당대를 반영하는 교과서같은 음색과 작법들이 오히려 매혹적으로 다가올지도 모를 일이다.

갱스부르가 어레인지한 아르디의 'Comment te dire adieu' (어떻게 너에게 안녕을 말할까)는 희대의 프렌치 팝으로, 오늘날도 세계 각지에서 수많은 아티스트들에 의해 각색되고 있다. 시공간을 초월하는 프렌치 팝의 낭만과 힘은 갱스부르의 여성 편력과 비례하는 창작에의 열정 덕이었을까. 이 때문인지, 그의 파란만장한 삶과 대조적인 아르디의 반장같은 목소리는 더욱 정직하게 들려온다. 존 레논과 오노 요코처럼, 갱스부르와 버킨은 세기의 커플로 칭송되고 있지만 갱스부르 음악사의 진정한 시발점은 아르디였다. 철저한 고증은 필요없다. 이 곡은 이미 1966년의 갱스부르, 그 자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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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4년의 아르디. 정말 별 거 없는데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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