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그룹, 혹은 밴드가 팀 워크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솔로 활동을 펼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만큼 멤버들 간의 두터운 신뢰와 협력, 완급 조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따로 또 같이’, 오랜 시간 동안 팀 플레이를 유지중인 킬러스의 멤버별 솔로 활동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맨 중의 맨, 브랜든 플라워스의 가족 사랑
솔로 활동에 대한 언급을 하자면, 앞서 프론트 맨에 대한 이야기를 꺼낼 수 밖에 없겠다. 국내 팬들에게 일명 ‘브랜든 꽃’이라는 별명으로 불리우는 멤버 브랜든 플라워스. 그는 킬러스의 얼굴이자 목소리이며, 송 라이팅의 핵심을 담당하고 있다. 가창력, 쇼맨십 등 보컬리스트가 가져야 할 기본 소양뿐만 아니라 빼어난 비주얼과 스타일 등 스타성으로도 주목 받는 그. 이렇듯 무대 위에선 한없이 빛나던 한 스타의 가족사가 전면적으로 드러난 건 2010년의 어느 날이었다. 2년간 뇌종양으로 투병중이던 브랜든의 모친이 갑작스레 세상을 떠난 것이다. 이로 인해 그는 킬러스의 모든 스케줄을 취소하고 가족들과 함께 어머니의 임종을 함께 했다. 부모님은 어릴 적부터 그에게 피아노를 가르치는 등 늦둥이로 태어난 막내 아들이 음악을 업으로 삼는 것에 대해 항상 응원해주었다고 하니, 소중한 버팀목을 잃은 브랜든의 슬픔은 이루 말할 수 없었을 터.
부모님에 대한 그의 사랑은 2009년 발표된 킬러스의 싱글 ‘A Dustland Fairytale’에서 드러났다. 두 분의 만남을 신데렐라의 동화에 비유하며, 마치 본인이 직접 본 것처럼 회고하는 브랜든의 목소리는 이러한 사연 때문인지 한층 더 처연하게 들려온다.

 


The Killers – A Dustland Fairytale

같은 해 가을, 브랜든은 첫 솔로 앨범 <Flamingo>를 발표한다. 앨범과 투어로 정신없이 내달리며 살던 중, 어머니를 잃은 상실감과 창작욕이 긍정적으로 맞물렸던 것이다. 이는 특히 그의 고향인 라스베이거스에 대한 향수가 듬뿍 담긴 결과물로 발현된다. 앨범명 ‘Flamingo’는 라스베이거스의 고속도로에서 따온 이름으로, 그는 이 음반을 고향을 대표하는 앨범으로 만들고 싶었다고 전한다. 그의 인기를 반증하듯, 본 앨범은 영국 앨범 차트 1위로 진입하며 큰 주목을 받았다.
<Flamingo>는 톱 밴드 프론트 맨의 데뷔 앨범답게 참여진 또한 대단했다. 킬러스와 수많은 작업을 해오며 ‘킬러스 제5의 멤버’라는 별칭을 얻은 음악계의 거물 스튜어트 플라이스 외 다니엘 라노아, 브렌든 오브라이언 등 화려한 라인업이 프로듀서로 가세하였고, ‘Crossfire’의 뮤직비디오에는 샤를리즈 테론이 출연하였다. 한 편, 음악지 NME는 ‘오직 냉혈한만이 이 노래에 감동받지 않을 것이다’라는 극찬을 남겼다.
특히 앨범 수록곡 중 제니 루이스가 보컬로 참여한 ‘Hard Enough’는 브랜든이 아내 타나와 떨어져있을 때의 그리움과 애정을 가감없이 드러낸 곡으로 알려졌다. 20대 초 기부 숍에서 만나 비공개 결혼 후, 현재 슬하에 3명의 아들을 둔 브랜든 부부의 사랑은 팬들의 부러움을 살 정도로 굳건해 보인다. 한 편, 타나는 암 센터 기부 활동을 위해 삭발을 감행할 정도로 사회 공헌 활동에 대한 관심도 지대한데, 브랜든 또한 아내의 이런 점을 매우 존경한다고.

 

 

 


꽃보다 남자, 패션 아이콘 브랜든 플라워스
한 편, 브랜든은 유부남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모델 같은 프로포션으로 각종 패션 매거진의 아이콘으로 주목받고 있다. 2005년 NME Awards의 베스트 드레서와 가장 섹시한 남자, 2008년 GQ와 2011년 NME Awards의 가장 스타일리시한 남자, 그리고 2012년 Q Awards의 Idol Award 우승 등 노미네이트 된 것까지 합치면 손이 열 개도 모자랄 정도.
특히 트레이너와의 꾸준한 체형 관리로 늘 날씬한 몸매를 유지하는 그는 디올 옴므의 콜렉션 의상을 즐겨 입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앨범 <Day & Age> 투어 시에는 마치 70년대 록 스타를 연상시키는 깃털 재킷을 선보이며 자신만의 스타일을 확고히 했다.


혼자서도 잘해요, 킬러스의 솔로 활동 B-Sides
히트 앨범 <Day & Age>의 투어를 성황리에 마친 밴드는 휴식과 동시에 각자의 음악적 자유를 존중한 솔로 활동을 허한다. 브랜든 외에도 드러머인 로니 배누치 주니어와 마크 스토머도 각자의 음반을 작업하며, 킬러스와는 다른 느낌의 끼를 발산하였다. 2011년 공개된 <Big Talk>는 드러머 로니 배누치 주니어가 제이슨 므라즈, 미카 등 스타 뮤지션들의 음반 작업에 참여한 프로듀서 조 치카렐리와 함께 한 앨범. 로니는 여기서 킬러스에서의 포지션인 드럼 외 보컬, 기타, 베이스 기타, 키보드 등 모든 악기를 단독으로 소화해내며 눈길을 끌었다. 이 앨범은 Spinner, SPIN같은 음악 매거진에서도 여러 장점이 언급되며 훅과 멜로디가 인상적인 댄스 록 앨범으로 평가 받았다.
한 편, 같은 해 베이시스트 마크 스토머도 보다 블루스, 포크의 영향력이 짙은 솔로 앨범 <Another Life>를 발표했다. 그 또한 로니와 마찬가지로 보컬부터 프로그래밍까지, 모든 파트의 프로듀싱을 담당하는 ‘올 라운드 플레이어’를 자청했다. 이 앨범은 <Day & Age>의 투어가 끝나갈 때쯤, 호텔의 랩탑과 개러지 밴드에 저장했던 데모를 토대로 만들어졌다고. 한 편, 앨범에는 플라시보의 서포트 밴드로 참여했던 하울링 벨즈(Howling Bells)의 글렌 물과 조엘 스타인, 그리고 루이스 더 포틴스(Louis XIV)의 제이슨 힐이 참여하여 우정을 과시했다.

밴드가 오래간다는 건 분명 재능이다. 특히 이토록 수많은 이해 관계가 얽힌 뮤직 비즈니스 시장에서라면 더욱 그렇다. 적잖은 시간 동안 굳건한 의리와 우정으로 상호 협력하고 있는 킬러스의 모습은 ‘역시 빅 밴드답다’는 말과 함께 엄지 손을 치켜들게 한다. 언젠가 호호백발  뮤지션이 되는 그 날까지, 언제나 무대 위에서 팬들을 감동시키고 북돋아주는 치명적인 밴드 킬러스로 남아주기를!

 

 

현대카드 슈퍼 시리즈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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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로 또 같이', 킬러스의 활발한 솔로 활동 (2013) :: midnight madness

한 그룹, 혹은 밴드가 팀 워크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솔로 활동을 펼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만큼 멤버들 간의 두터운 신뢰와 협력, 완급 조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따로 또 같이’, 오랜 시간 동안 팀 플레이를 유지중인 킬러스의 멤버별 솔로 활동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맨 중의 맨, 브랜든 플라워스의 가족 사랑
솔로 활동에 대한 언급을 하자면, 앞서 프론트 맨에 대한 이야기를 꺼낼 수 밖에 없겠다. 국내 팬들에게 일명 ‘브랜든 꽃’이라는 별명으로 불리우는 멤버 브랜든 플라워스. 그는 킬러스의 얼굴이자 목소리이며, 송 라이팅의 핵심을 담당하고 있다. 가창력, 쇼맨십 등 보컬리스트가 가져야 할 기본 소양뿐만 아니라 빼어난 비주얼과 스타일 등 스타성으로도 주목 받는 그. 이렇듯 무대 위에선 한없이 빛나던 한 스타의 가족사가 전면적으로 드러난 건 2010년의 어느 날이었다. 2년간 뇌종양으로 투병중이던 브랜든의 모친이 갑작스레 세상을 떠난 것이다. 이로 인해 그는 킬러스의 모든 스케줄을 취소하고 가족들과 함께 어머니의 임종을 함께 했다. 부모님은 어릴 적부터 그에게 피아노를 가르치는 등 늦둥이로 태어난 막내 아들이 음악을 업으로 삼는 것에 대해 항상 응원해주었다고 하니, 소중한 버팀목을 잃은 브랜든의 슬픔은 이루 말할 수 없었을 터.
부모님에 대한 그의 사랑은 2009년 발표된 킬러스의 싱글 ‘A Dustland Fairytale’에서 드러났다. 두 분의 만남을 신데렐라의 동화에 비유하며, 마치 본인이 직접 본 것처럼 회고하는 브랜든의 목소리는 이러한 사연 때문인지 한층 더 처연하게 들려온다.

 


The Killers – A Dustland Fairytale

같은 해 가을, 브랜든은 첫 솔로 앨범 <Flamingo>를 발표한다. 앨범과 투어로 정신없이 내달리며 살던 중, 어머니를 잃은 상실감과 창작욕이 긍정적으로 맞물렸던 것이다. 이는 특히 그의 고향인 라스베이거스에 대한 향수가 듬뿍 담긴 결과물로 발현된다. 앨범명 ‘Flamingo’는 라스베이거스의 고속도로에서 따온 이름으로, 그는 이 음반을 고향을 대표하는 앨범으로 만들고 싶었다고 전한다. 그의 인기를 반증하듯, 본 앨범은 영국 앨범 차트 1위로 진입하며 큰 주목을 받았다.
<Flamingo>는 톱 밴드 프론트 맨의 데뷔 앨범답게 참여진 또한 대단했다. 킬러스와 수많은 작업을 해오며 ‘킬러스 제5의 멤버’라는 별칭을 얻은 음악계의 거물 스튜어트 플라이스 외 다니엘 라노아, 브렌든 오브라이언 등 화려한 라인업이 프로듀서로 가세하였고, ‘Crossfire’의 뮤직비디오에는 샤를리즈 테론이 출연하였다. 한 편, 음악지 NME는 ‘오직 냉혈한만이 이 노래에 감동받지 않을 것이다’라는 극찬을 남겼다.
특히 앨범 수록곡 중 제니 루이스가 보컬로 참여한 ‘Hard Enough’는 브랜든이 아내 타나와 떨어져있을 때의 그리움과 애정을 가감없이 드러낸 곡으로 알려졌다. 20대 초 기부 숍에서 만나 비공개 결혼 후, 현재 슬하에 3명의 아들을 둔 브랜든 부부의 사랑은 팬들의 부러움을 살 정도로 굳건해 보인다. 한 편, 타나는 암 센터 기부 활동을 위해 삭발을 감행할 정도로 사회 공헌 활동에 대한 관심도 지대한데, 브랜든 또한 아내의 이런 점을 매우 존경한다고.

 

 

 


꽃보다 남자, 패션 아이콘 브랜든 플라워스
한 편, 브랜든은 유부남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모델 같은 프로포션으로 각종 패션 매거진의 아이콘으로 주목받고 있다. 2005년 NME Awards의 베스트 드레서와 가장 섹시한 남자, 2008년 GQ와 2011년 NME Awards의 가장 스타일리시한 남자, 그리고 2012년 Q Awards의 Idol Award 우승 등 노미네이트 된 것까지 합치면 손이 열 개도 모자랄 정도.
특히 트레이너와의 꾸준한 체형 관리로 늘 날씬한 몸매를 유지하는 그는 디올 옴므의 콜렉션 의상을 즐겨 입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앨범 <Day & Age> 투어 시에는 마치 70년대 록 스타를 연상시키는 깃털 재킷을 선보이며 자신만의 스타일을 확고히 했다.


혼자서도 잘해요, 킬러스의 솔로 활동 B-Sides
히트 앨범 <Day & Age>의 투어를 성황리에 마친 밴드는 휴식과 동시에 각자의 음악적 자유를 존중한 솔로 활동을 허한다. 브랜든 외에도 드러머인 로니 배누치 주니어와 마크 스토머도 각자의 음반을 작업하며, 킬러스와는 다른 느낌의 끼를 발산하였다. 2011년 공개된 <Big Talk>는 드러머 로니 배누치 주니어가 제이슨 므라즈, 미카 등 스타 뮤지션들의 음반 작업에 참여한 프로듀서 조 치카렐리와 함께 한 앨범. 로니는 여기서 킬러스에서의 포지션인 드럼 외 보컬, 기타, 베이스 기타, 키보드 등 모든 악기를 단독으로 소화해내며 눈길을 끌었다. 이 앨범은 Spinner, SPIN같은 음악 매거진에서도 여러 장점이 언급되며 훅과 멜로디가 인상적인 댄스 록 앨범으로 평가 받았다.
한 편, 같은 해 베이시스트 마크 스토머도 보다 블루스, 포크의 영향력이 짙은 솔로 앨범 <Another Life>를 발표했다. 그 또한 로니와 마찬가지로 보컬부터 프로그래밍까지, 모든 파트의 프로듀싱을 담당하는 ‘올 라운드 플레이어’를 자청했다. 이 앨범은 <Day & Age>의 투어가 끝나갈 때쯤, 호텔의 랩탑과 개러지 밴드에 저장했던 데모를 토대로 만들어졌다고. 한 편, 앨범에는 플라시보의 서포트 밴드로 참여했던 하울링 벨즈(Howling Bells)의 글렌 물과 조엘 스타인, 그리고 루이스 더 포틴스(Louis XIV)의 제이슨 힐이 참여하여 우정을 과시했다.

밴드가 오래간다는 건 분명 재능이다. 특히 이토록 수많은 이해 관계가 얽힌 뮤직 비즈니스 시장에서라면 더욱 그렇다. 적잖은 시간 동안 굳건한 의리와 우정으로 상호 협력하고 있는 킬러스의 모습은 ‘역시 빅 밴드답다’는 말과 함께 엄지 손을 치켜들게 한다. 언젠가 호호백발  뮤지션이 되는 그 날까지, 언제나 무대 위에서 팬들을 감동시키고 북돋아주는 치명적인 밴드 킬러스로 남아주기를!

 

 

현대카드 슈퍼 시리즈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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