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렬한 조명 아래로 애플 노트북의 사과 로고는 조용히 빛난다. 그러나 노트북 위로 펼쳐지는 풍경은 레이버들이 가득한 댄스 클럽인지, 강렬한 록이 흐르는 라이브 클럽인지 구분이 되지 않을 정도로 뜨겁다. 이렇게 힙합 계의 거물 어셔, 호주 출신의 보컬 카일리 미노그 등의 뮤지션들의 음악을 ‘지지고 볶는’ 두 남자가 있다. 이들이 바로 캐나다가 낳은 댄스 뮤직의 바주카포, 마스터크래프트(MSTRKRFT)다.


  록과 댄스 뮤직 사이에서 태어난 사생아, 댄스 록(Dance Rock)은 댄스 펑크, 일렉트로, 일렉트로크래쉬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린다. 이미 몇 해 전부터 유럽을 강타한 이 장르의 중심에 서서 가장 맛있는 요리를 만들어내고 있는 두 사람, Jess F Keeler와 AL-P는 과거력부터가 범상치 않다. JFK는 Death from Above 1979라는 걸출한 토론토 록 밴드 출신이며, AL-P는 미시소거의 일렉트로닉 팝 그룹 Girlareshort 출신이다. 사진만 보면 뉴욕 타임즈를 즐겨 읽으며 코카콜라를 마실법한 친근한 외모를 가졌다. 이를 음악적 카리스마로 커버하려는 시도인지, 가끔 둘은 공포 외화 <프레디와 제이슨>의 주인공들이 쓰고 나올 법한 금색 가면으로 얼굴을 가린채 등장하기도 한다.


  2006년 발매한 EP 앨범 <Easy Love>로 데뷔한 후 그들의 음악은 뮤지션들의 블로그라고 할 수 있는 마이스페이스에서 항상 핫이슈가 되곤 했다. 데모 음원을 올려놓기만 하면 조회수가 하루 사이에 1만 이상을 뛰어 넘었다. 그도 그럴 것이 가십(Gossip), 블록 파티(Bloc Party)등의 개러지 록 밴드부터 제이팝 여가수 하마사키 아유미(Hamasaki Ayumi)의 음악까지 이들의 손을 거치면 범상치 않은 결과물이 탄생하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멤버 개인의 블로그를 만들어 각자의 닉네임을 넣은 작업물도 종종 공개하곤 하는데, 이는 두 사람의 넓고 깊은 음악적 스펙트럼이 낳은 여유로움으로 보인다. 


   마이애미의 초대형 음악 축제 울트라 뮤직 페스티벌(UMF)과 토론토의 월드 일렉트로닉 뮤직 페스티벌(WEMF), 호주의 파크라이프(Parklife)등 큼지막한 세계 축제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그들은 소박하게도 사람들이 신나게 춤을 추는 모습을 볼 때 행복감을 보상받는다고 말한다. 세계를 종횡 무진하는 와중에도 지난 3월에는 스티브 아오키(Steve Aoki)의 레이블 Dimmak에서 알맹이 굵은 EP 앨범을 발매했다. 타이틀곡 'Bounce'는 힙합 뮤지션 N.O.R.E의 거침없는 랩핑이 돋보인다. 또한 굵은 가래떡처럼 두툼한 일렉트로 사운드를 뽑아내는 'VUVUVU'는 이미 DJ들의 트랙 리스트에서 빠지면 섭섭한 곡이 되었다.


  록으로 다져진 기본기와 힙합, 그라임 등 흑인 음악에 대한 이해가 미래 전자음악의 동향을 단숨에 읽어버리는 맞춤형 일렉트로 뮤직을 만들어냈다. 빼어난 튠을 만들어내기 위해 하루 15시간씩 작업하는 걸 마다하지 않았다는 그들의 노력이 오늘날 최고의 트랙 메이커를 탄생시킨게 아닐까. 쉽고도 흥겨운 멜로디로 처음 댄스 뮤직을 접하는 이들의 마음을 금세 사로잡아 버리는 능력은 그냥 만들어진 게 아닌 듯 싶다. 어딜 가나 큼지막한 대문자로 쓰인 8글자의 스펠링이 아깝지 않은 그들, 마스터크래프트. 두 장인의 성실한 손길에 오늘도 전세계 클럽의 밤은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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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을 만드는 손길, 마스터크래프트(MSTRKRFT) :: midnight madness

  강렬한 조명 아래로 애플 노트북의 사과 로고는 조용히 빛난다. 그러나 노트북 위로 펼쳐지는 풍경은 레이버들이 가득한 댄스 클럽인지, 강렬한 록이 흐르는 라이브 클럽인지 구분이 되지 않을 정도로 뜨겁다. 이렇게 힙합 계의 거물 어셔, 호주 출신의 보컬 카일리 미노그 등의 뮤지션들의 음악을 ‘지지고 볶는’ 두 남자가 있다. 이들이 바로 캐나다가 낳은 댄스 뮤직의 바주카포, 마스터크래프트(MSTRKRFT)다.


  록과 댄스 뮤직 사이에서 태어난 사생아, 댄스 록(Dance Rock)은 댄스 펑크, 일렉트로, 일렉트로크래쉬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린다. 이미 몇 해 전부터 유럽을 강타한 이 장르의 중심에 서서 가장 맛있는 요리를 만들어내고 있는 두 사람, Jess F Keeler와 AL-P는 과거력부터가 범상치 않다. JFK는 Death from Above 1979라는 걸출한 토론토 록 밴드 출신이며, AL-P는 미시소거의 일렉트로닉 팝 그룹 Girlareshort 출신이다. 사진만 보면 뉴욕 타임즈를 즐겨 읽으며 코카콜라를 마실법한 친근한 외모를 가졌다. 이를 음악적 카리스마로 커버하려는 시도인지, 가끔 둘은 공포 외화 <프레디와 제이슨>의 주인공들이 쓰고 나올 법한 금색 가면으로 얼굴을 가린채 등장하기도 한다.


  2006년 발매한 EP 앨범 <Easy Love>로 데뷔한 후 그들의 음악은 뮤지션들의 블로그라고 할 수 있는 마이스페이스에서 항상 핫이슈가 되곤 했다. 데모 음원을 올려놓기만 하면 조회수가 하루 사이에 1만 이상을 뛰어 넘었다. 그도 그럴 것이 가십(Gossip), 블록 파티(Bloc Party)등의 개러지 록 밴드부터 제이팝 여가수 하마사키 아유미(Hamasaki Ayumi)의 음악까지 이들의 손을 거치면 범상치 않은 결과물이 탄생하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멤버 개인의 블로그를 만들어 각자의 닉네임을 넣은 작업물도 종종 공개하곤 하는데, 이는 두 사람의 넓고 깊은 음악적 스펙트럼이 낳은 여유로움으로 보인다. 


   마이애미의 초대형 음악 축제 울트라 뮤직 페스티벌(UMF)과 토론토의 월드 일렉트로닉 뮤직 페스티벌(WEMF), 호주의 파크라이프(Parklife)등 큼지막한 세계 축제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그들은 소박하게도 사람들이 신나게 춤을 추는 모습을 볼 때 행복감을 보상받는다고 말한다. 세계를 종횡 무진하는 와중에도 지난 3월에는 스티브 아오키(Steve Aoki)의 레이블 Dimmak에서 알맹이 굵은 EP 앨범을 발매했다. 타이틀곡 'Bounce'는 힙합 뮤지션 N.O.R.E의 거침없는 랩핑이 돋보인다. 또한 굵은 가래떡처럼 두툼한 일렉트로 사운드를 뽑아내는 'VUVUVU'는 이미 DJ들의 트랙 리스트에서 빠지면 섭섭한 곡이 되었다.


  록으로 다져진 기본기와 힙합, 그라임 등 흑인 음악에 대한 이해가 미래 전자음악의 동향을 단숨에 읽어버리는 맞춤형 일렉트로 뮤직을 만들어냈다. 빼어난 튠을 만들어내기 위해 하루 15시간씩 작업하는 걸 마다하지 않았다는 그들의 노력이 오늘날 최고의 트랙 메이커를 탄생시킨게 아닐까. 쉽고도 흥겨운 멜로디로 처음 댄스 뮤직을 접하는 이들의 마음을 금세 사로잡아 버리는 능력은 그냥 만들어진 게 아닌 듯 싶다. 어딜 가나 큼지막한 대문자로 쓰인 8글자의 스펠링이 아깝지 않은 그들, 마스터크래프트. 두 장인의 성실한 손길에 오늘도 전세계 클럽의 밤은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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