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이 앨범을 좋아할 확률, 50/50


Do As Infinity – NEW WORLD

 

[J-POP의 황금기를 연 앨범]

 

좋아할, 50
90년대부터 2000년대는 바야흐로 J-POP의 황금기였다. 팝, 록, 인디부터 아이돌 음악까지 다양한 장르가 고른 사랑을 받았고 이들은 국내에서 또한 적잖은 마니아층을 확보했다. 두 애즈 인피니티(Do As Infinity)는 밴드 자체의 인기와 더불어, 발표곡 중 일부가 애니메이션 ‘이누야샤’의 주제곡으로 선정되며 적잖은 인지도를 확보했다.
밴드 결성의 중추가 된 작곡가 나가오 다이(Nagao Dai, 예명 D.A.I)는 일본 최고의 레이블 에이벡스(avex) 출신의 유명 프로듀서다. 그는 두 애즈 인피니티 결성 전부터 하마사키 아유미(Hamasaki Ayumi), 히토미(hitomi), 에브리 리틀 싱(Every Little Thing) 등에게 곡을 제공했다. 때문에 미모와 가창력 등 스타성을 갖춘 보컬 반 토미코(Van Tomiko)와 기타리스트 오와타리 료(Owatari Ryo)의 가세는 어느 정도 팀의 성공을 보장한 상태였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었다.
<New World>는 이들의 두 번째 정규 앨범으로, 싱글로 발표되어 인기를 모았던 ‘Desire’, ‘We Are’, ‘Rumble Fish’와 나가오 다이 특유의 세련된 악곡 터치를 느낄 수 있는 트랙들이 수록되어 있다. 기존 히트곡 외 애잔한 분위기의 록 발라드 ‘永遠’, 첫 싱글에 수록된 ‘Wings’를 편곡한 ‘Wings 510’ 모두 기억에 남을만한 멜로디를 자랑한다. 이 외 앨범은 모던 록 답지 않은 시도를 한 점도 돋보인다. ‘135’는 하마사키 아유미의 곡에서 들릴법한 긴박한 일렉트로닉이며 ‘Summer Days’는 기타 리프가 중심이 된 강렬한 서프 록이다. 앨범의 모든 곡을 진두지휘한 나가오 다이의 다양한 스펙트럼이 돋보이는 부분이다.
한 번의 팀 해체를 겪고 난 뒤, 현재는 2인 체제의 두 애즈 인피니티지만 2000년대 초반 그들이 열었던 ‘New World’는 분명 신선했다. J-POP의 명곡이 유달리 많이 쏟아지던 시기, 밴드 또한 이 앨범이 오리콘 차트 1위를 기록한 이후 줄곧 상승 곡선을 타며 먼 길을 걸어왔다. J-POP이 가장 풍요로웠던 시기에 모던 록의 포문을 열었던 앨범이라는 점이 이 작품의 감상 포인트일 것 같다.

 

또 다른, 50
어느덧 10여 년 전 발매된 J-POP 앨범이다. 그러므로 지금 들어도 세련된 음악이라는 사견이 누구에게나 통할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이미 많은 대중들에게 검증된 나가오 다이의 프로듀싱, J-POP 보컬에 대한 선입견을 지우는 반 토미코의 중저음 보이스, 이와 어우러지는 기타리스트 오와타리 료의 조화는 이러한 우려를 충분히 상쇄하리라 생각한다. J-POP 입문용으로도, 좋은 모던 록 앨범으로도 부담 없이 추천할 만 한 앨범이다.

 

현대카드 뮤직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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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obe - Feel Like Dance

나는 MTV 세대라기 보다는 채널 V 세대였다. 학교에 가지 않는 주말 낮이나 방학 때면 어김없이 채널을 30번으로 고정시키고 세계 각국에서 쏟아져나오는 뮤직비디오들을 닥치는 대로 보았다. 다프트 펑크(Daft Punk), 고릴라즈(Gorillaz)부터 시이나 링고(椎名林檎), 하마사키 아유미(浜崎あゆみ), 심지어 아라시(嵐)까지. 그렇게 초등학교 고학년 경부터 슬슬 갖기 시작한 '해외 음악'에 대한 흥미는 PC 통신, 인터넷의 바다로 진보하며 정점을 맞이했고 급기야는 음원 파일 다운로드라는 신세계를 경험하게 해주었다.

그렇게 10여년이 흐른 지금. 80년대생인 나에게 90년대는 마치 굉장히 오래된 과거처럼 느껴진다. 당시 나의 CD 플레이 리스트를 책임졌던 그 사람. 일본 대중음악 신에서 없어서는 안 될 레이블 에이벡스 트랙스(AVEX TRAX)의 수장, 고무로 테츠야(小室哲哉). 비록 좋지 않은 사건으로 구속된 그지만, '프로듀서 TK' (그는 본명 테츠야 고무로를 줄여서 주로 TK라 불렸다.)가 없었더라면 밀레니엄 시대의 J-POP은 누가 이끌었을까 싶다. 아무로 나미에(安室奈美恵), 맥스(MAX) 등으로 대표되던 팝 댄스부터 글로브(Globe)의 진보된 트랜스까지, 대중에게 소구하는 전자음악의 방법론을 누구보다 잘 알았던 댄스 음악의 황제. 고무로 테츠야 만세!

+
걸즈힙합으로 장르를 완전 전향하고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한 아무로 나미에의 뿌리는 사실 TK표 유로 댄스에 있었다. 당시 18세의 아무로 나미에. 지금은 무려 34세. 아무로 나미에의 시간은 거꾸로 가거나, 아예 안가거나 둘 중 하나인듯. 아무튼 예나 지금이나 그녀가 J-POP의 진정한 여신임은 틀림없다.

영상은 그룹 슈퍼 몽키즈에서 아무로 나미에가 솔로로 막 독립하던 시절인 듯. 다른 네 명의 멤버는 맥스(MAX)라는 노래 잘하고 춤 잘추는 4인조 여성 그룹을 결성했다.

평범한(?) 횟집의 딸이었던 글로브의 보컬 케이코(KEIKO)는 오디션을 통해 발탁된 케이스다. 일본 최고의 그룹 글로브의 보컬로 인생의 정점을 찍은 그녀. 팀이 결성된 지 한참 후에는 TK의 여인이 되어, 한 때는 2억 여원의 까르띠에 청혼반지를 선물 받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숨막힐 정도로 높은 고음과 풍부한 성량 덕에 글로브의 라이브 공연은 언제나 만석이었다. 하마사키 아유미 외 수많은 후배 가수들은 지금도 그녀의 하이톤을 흠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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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할, 50
90년대부터 2000년대는 바야흐로 J-POP의 황금기였다. 팝, 록, 인디부터 아이돌 음악까지 다양한 장르가 고른 사랑을 받았고 이들은 국내에서 또한 적잖은 마니아층을 확보했다. 두 애즈 인피니티(Do As Infinity)는 밴드 자체의 인기와 더불어, 발표곡 중 일부가 애니메이션 ‘이누야샤’의 주제곡으로 선정되며 적잖은 인지도를 확보했다.
밴드 결성의 중추가 된 작곡가 나가오 다이(Nagao Dai, 예명 D.A.I)는 일본 최고의 레이블 에이벡스(avex) 출신의 유명 프로듀서다. 그는 두 애즈 인피니티 결성 전부터 하마사키 아유미(Hamasaki Ayumi), 히토미(hitomi), 에브리 리틀 싱(Every Little Thing) 등에게 곡을 제공했다. 때문에 미모와 가창력 등 스타성을 갖춘 보컬 반 토미코(Van Tomiko)와 기타리스트 오와타리 료(Owatari Ryo)의 가세는 어느 정도 팀의 성공을 보장한 상태였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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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의 팀 해체를 겪고 난 뒤, 현재는 2인 체제의 두 애즈 인피니티지만 2000년대 초반 그들이 열었던 ‘New World’는 분명 신선했다. J-POP의 명곡이 유달리 많이 쏟아지던 시기, 밴드 또한 이 앨범이 오리콘 차트 1위를 기록한 이후 줄곧 상승 곡선을 타며 먼 길을 걸어왔다. J-POP이 가장 풍요로웠던 시기에 모던 록의 포문을 열었던 앨범이라는 점이 이 작품의 감상 포인트일 것 같다.

 

또 다른, 50
어느덧 10여 년 전 발매된 J-POP 앨범이다. 그러므로 지금 들어도 세련된 음악이라는 사견이 누구에게나 통할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이미 많은 대중들에게 검증된 나가오 다이의 프로듀싱, J-POP 보컬에 대한 선입견을 지우는 반 토미코의 중저음 보이스, 이와 어우러지는 기타리스트 오와타리 료의 조화는 이러한 우려를 충분히 상쇄하리라 생각한다. J-POP 입문용으로도, 좋은 모던 록 앨범으로도 부담 없이 추천할 만 한 앨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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