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Z - さらば愛しきストレンジャー

J-POP 덕후의 에이벡스 사랑은 잠시 연주자들에 대한 애정으로 옮겨가기도 했다. 시이나 링고를 주축으로 결성된 밴드, 동경사변(東京事變)을 통해 알게된 광란의 키보디스트 히이즈미 마사유키 (이하 HZM). 그는 퓨전 재즈밴드 PE'Z에서 활동하다 시이나 링고를 만나 밴드에 합류했다. 물론 동경사변 1집에만 참여한 뒤로 다양한 소문(?)으로 인해 탈퇴했지만 나쁘게 헤어진 건 아닌 듯 하다. (친구들과 나는 여전히 꽃미남 기타리스트 히라마 미키오와의 삼각관계일 거라고 추측중이다. 왜냐면 히라마와 히이즈미 두 사람이 동시에 탈퇴했기 때문이다.)

몇 해 전, 페즈의 한국 내한 프로모션 때 어린이 대공원 돔 아트 홀에서 열린 단독 공연을 홀로 보러갔었다. '사무라이 재즈'라는 슬로건은 명확했고, 연주와 퍼포먼스 또한 풍성하고 활기가 넘쳤다. 젊은 층에게 제대로 어필하는 재즈. 페즈의 호시절이었다.
 
요즘도 간간히 신곡이 나오는 것 같긴 한데 라이선스는 뚝 끊긴 듯. 아무튼 호시절에 명곡이 가장 많이 나왔던 것 같다. '안녕, 사랑하는 스트레인저'는 언제 들어도 가슴이 설렌다.
 

H ZETT M - ダイキライ feat.HIRO:N

페즈, 동경사변, DJ 활동에 이어 솔로 앨범까지 냈던 히이즈미 마사유키. 프렌치 하우스 느낌을 살리고 싶었다고 한다. 적당히 가요스러운 느낌도, 히로엔의 절절한 듯 소프트한 목소리도 좋았다.


Hiromi - Kung Fu World Champion

HZM와 공동작업을 하기도 한, 이미 너무 유명해서 할 말이 별로 없는 재즈 피아니스트 우에하라 히로미 (이하 히로미)는 텔락 레이블 소속의 건반 연주자다. 담백하게 '퓨전 재즈 피아니스트'라고 하기엔 죄송해질 정도로 광기어린 연주가 압권이다.

히로미 최고의 라이브 영상이라고 생각하는 쿵푸 월드 챔피언. 제목도 멋지고! 이건 그냥 자연스럽게 일렉트로니카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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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이나 링고의 솔로곡 '마루노우치 새디스틱' 동경사변 1기 부도칸 라이브 버전이다. 이때의 동경사변은 지금의 재지하고 펑키한 스타일로 변신하기 직전으로 가장 핏이 잘 떨어지는 옷을 입은 것처럼 빼어난 완성미를 자랑한다. 이 영상은 'Dynamite Out/In'이라는 이름으로 DVD로 발매되기도 했는데 PE'Z에서 건반을 맡고 있는 HZM의 환상적인 건반 연주를 보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기초가 탄탄하지 않으면 도저히 불가능한 연주랄까. ('시그마'에서 64건반의 신디를 갖고 노는 광경은 실로 압권이다.)

  이 라이브, 특히 이 영상은 보고 또보고 보고 또보고 보고 또보고 요즘도 우울하면 보고 또보고 보고 또본다. 마루노우치 새디스틱을 웰메이드 넘버로 만들어준 진정한 라이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듯하다. 다소 어설픈 신인 때의 모습, 카리스마로 무장한 솔로 시절 라이브와 비교해보면 뼈를 깎는 노력없이는 절대 이만큼 발전할 수 없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90년대 일본 음악계는 뛰어난 보컬리스트보다는 메이저 록신에 굵고 날카로운 점을 찍어줄 '여성 로커'를 기다렸고 시이나 링고는 이 수요의 조건을 만족시킬 수 있는 유일한 존재였다. 지독하게 아찔했던 예전 모습과는 달리, 지금은 오케스트라를 대동하거나 재지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그녀가 10년 이상 토해낸 농도 짙은 음악들은 한 곡 한 곡이 무시무시하게 매력적이다.

  동경사변 베이시스트이자 프로듀서 카메다 세이지가 없었더라면 지금의 그녀도, 동경사변도 존재할 수 없었을거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베이시스트이자 프로듀서인 카메다는 그녀의 음악 인생에서 뺄래야 뺄 수 없는 스승이다. 그런데 올해 4집 앨범을 들고 나오는 동경사변에서 카메다가 빠졌다고 한다. 밴드에 척추가 빠졌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새 앨범을 기대 해야되나, 걱정 해야되나 고민 된다. 뉴 페이스에게 바통을 넘겨주려나. 혹시 이참에 링고가 숨겨둔 날개를 쫙 필지도 모르니 일단 지켜나보자.

마지막 수정 : 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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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Z - さらば愛しきストレンジャー

J-POP 덕후의 에이벡스 사랑은 잠시 연주자들에 대한 애정으로 옮겨가기도 했다. 시이나 링고를 주축으로 결성된 밴드, 동경사변(東京事變)을 통해 알게된 광란의 키보디스트 히이즈미 마사유키 (이하 HZM). 그는 퓨전 재즈밴드 PE'Z에서 활동하다 시이나 링고를 만나 밴드에 합류했다. 물론 동경사변 1집에만 참여한 뒤로 다양한 소문(?)으로 인해 탈퇴했지만 나쁘게 헤어진 건 아닌 듯 하다. (친구들과 나는 여전히 꽃미남 기타리스트 히라마 미키오와의 삼각관계일 거라고 추측중이다. 왜냐면 히라마와 히이즈미 두 사람이 동시에 탈퇴했기 때문이다.)

몇 해 전, 페즈의 한국 내한 프로모션 때 어린이 대공원 돔 아트 홀에서 열린 단독 공연을 홀로 보러갔었다. '사무라이 재즈'라는 슬로건은 명확했고, 연주와 퍼포먼스 또한 풍성하고 활기가 넘쳤다. 젊은 층에게 제대로 어필하는 재즈. 페즈의 호시절이었다.
 
요즘도 간간히 신곡이 나오는 것 같긴 한데 라이선스는 뚝 끊긴 듯. 아무튼 호시절에 명곡이 가장 많이 나왔던 것 같다. '안녕, 사랑하는 스트레인저'는 언제 들어도 가슴이 설렌다.
 

H ZETT M - ダイキライ feat.HIRO:N

페즈, 동경사변, DJ 활동에 이어 솔로 앨범까지 냈던 히이즈미 마사유키. 프렌치 하우스 느낌을 살리고 싶었다고 한다. 적당히 가요스러운 느낌도, 히로엔의 절절한 듯 소프트한 목소리도 좋았다.


Hiromi - Kung Fu World Champion

HZM와 공동작업을 하기도 한, 이미 너무 유명해서 할 말이 별로 없는 재즈 피아니스트 우에하라 히로미 (이하 히로미)는 텔락 레이블 소속의 건반 연주자다. 담백하게 '퓨전 재즈 피아니스트'라고 하기엔 죄송해질 정도로 광기어린 연주가 압권이다.

히로미 최고의 라이브 영상이라고 생각하는 쿵푸 월드 챔피언. 제목도 멋지고! 이건 그냥 자연스럽게 일렉트로니카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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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이나 링고의 솔로곡 '마루노우치 새디스틱' 동경사변 1기 부도칸 라이브 버전이다. 이때의 동경사변은 지금의 재지하고 펑키한 스타일로 변신하기 직전으로 가장 핏이 잘 떨어지는 옷을 입은 것처럼 빼어난 완성미를 자랑한다. 이 영상은 'Dynamite Out/In'이라는 이름으로 DVD로 발매되기도 했는데 PE'Z에서 건반을 맡고 있는 HZM의 환상적인 건반 연주를 보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기초가 탄탄하지 않으면 도저히 불가능한 연주랄까. ('시그마'에서 64건반의 신디를 갖고 노는 광경은 실로 압권이다.)

  이 라이브, 특히 이 영상은 보고 또보고 보고 또보고 보고 또보고 요즘도 우울하면 보고 또보고 보고 또본다. 마루노우치 새디스틱을 웰메이드 넘버로 만들어준 진정한 라이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듯하다. 다소 어설픈 신인 때의 모습, 카리스마로 무장한 솔로 시절 라이브와 비교해보면 뼈를 깎는 노력없이는 절대 이만큼 발전할 수 없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90년대 일본 음악계는 뛰어난 보컬리스트보다는 메이저 록신에 굵고 날카로운 점을 찍어줄 '여성 로커'를 기다렸고 시이나 링고는 이 수요의 조건을 만족시킬 수 있는 유일한 존재였다. 지독하게 아찔했던 예전 모습과는 달리, 지금은 오케스트라를 대동하거나 재지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그녀가 10년 이상 토해낸 농도 짙은 음악들은 한 곡 한 곡이 무시무시하게 매력적이다.

  동경사변 베이시스트이자 프로듀서 카메다 세이지가 없었더라면 지금의 그녀도, 동경사변도 존재할 수 없었을거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베이시스트이자 프로듀서인 카메다는 그녀의 음악 인생에서 뺄래야 뺄 수 없는 스승이다. 그런데 올해 4집 앨범을 들고 나오는 동경사변에서 카메다가 빠졌다고 한다. 밴드에 척추가 빠졌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새 앨범을 기대 해야되나, 걱정 해야되나 고민 된다. 뉴 페이스에게 바통을 넘겨주려나. 혹시 이참에 링고가 숨겨둔 날개를 쫙 필지도 모르니 일단 지켜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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