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5일, 현대카드 컬처프로젝트 12 The Killers를 통하여 첫 내한 공연을 성공리에 마친 슈퍼 밴드 킬러스. 그들이 한국을 방문한지 얼마 되지 않아, 우리에게 다시금 반가운 소식을 전합니다. 오는 11월 11일, 첫 베스트 앨범이자 지난 10년 간의 히트곡을 수록한 <Direct Hits>를 발매하기로 한 것이죠. 또한 보컬리스트 브랜든 플라워스는 두 번째 솔로 앨범을 계획중이라고 합니다. 현재 세계 각국을 무대로 <Battle Born> 투어를 지속중인 킬러스의 근황, 지금부터 하나씩 살펴볼까요?

 

10년간의 집대성, 베스트 앨범 <Direct Hits>와 싱글 ‘Shot at the Night’

11월 11일 발매되는 킬러스의 첫 베스트 앨범 <Direct Hits>는 ‘Mr.Brightside’, ‘Smile Like You Mean It’, ‘Human’ 등 히트곡 13곡과 신곡 ‘Shot at the night’, ‘Just Another Girl’까지 총 15곡이 수록됩니다. 이 중 ‘Shot at the Night’은 국내에는 9월 23일에 싱글로 발매 되었지요. 밴드명과 곡 제목을 모스 부호로 표기한 프론트 커버가 인상적입니다. 이 곡은 프랑스 일렉트로닉 밴드 M83의 앤서니 곤잘레스(Anthony Gonzalez)가 메인 프로듀서로 참여하여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 여름부터 두 뮤지션의 협업 소식은 각종 매거진과 킬러스의 인터뷰를 통해 이슈화 되며 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했지요.

‘Shot at the Night’은 킬러스 특유의 아련한 노랫말과 브랜든의 호소력 짙은 목소리, 그리고 M83의 웅장한 사운드 스케이프가 감각적으로 어우러진 곡입니다. 두 밴드는 킬러스의 <Day & Age> 투어를 동행하며 인연을 맺었다고 하지요. M83은 빌보드 일렉트로닉 차트 1위를 기록하기도 했으며 슈게이징과 포스트 록, 드림 팝 사운드로는 독보적인 팀입니다. 톰 크루즈가 출연한 영화 <오블리비언>의 OST에 참여하며 영화 음악 프로듀서로의 발판을 다지기도 했지요.

 

 

라스베이거스의 잠 못 이루는 밤, 신곡 ‘Shot at the Night’ 뮤직비디오

‘Shot at the Night’는 뮤직 비디오 또한 인상 깊습니다. 로보쇼보(Roboshobo)라는 별칭으로 알려진 LA 출신의 영상 디렉터 로버트 쇼버(Robert Schober)가 메가폰을 잡았지요. 그는 메탈리카, 그린 데이, 마이 케미컬 로맨스 등 많은 록 밴드들과 작업한 유명 감독입니다. 킬러스와는 컨트리 크리스마스 송 ‘Cowboy’s Christmas Ball’, 베이시스트 마크 스토머의 ‘Weary Soul’ 등의 뮤직 비디오를 작업하며 연을 이어가고 있지요.

‘Shot at the Night’ 뮤직 비디오의 특징 중 하나는 아리따운 여배우가 주연인 드라마 뮤비라는 점입니다. 현대카드 컬처프로젝트 9번째 주인공, 팀 버튼 감독의 영화 <다크 셰도우>에 출연한 호주 출신의 배우 벨라 헤스콧(Bella Heathcote)이 지루한 일상에 지친 하우스키퍼(호텔 객실 청소 매니저)로 등장합니다. 상대역은 영화 <소셜 네트워크>, <인턴십>에 등장한 영국 배우 맥스 밍겔라(Max Minghella)인데요, 그녀에게 거짓말 같은 하룻밤을 선사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됩니다.

뮤직 비디오는 마치 한 편의 로맨스 영화같은 구성이 일품입니다. 배경은 브랜든 플라워스의 고향이자, 그가 많은 시간을 보낸 라스베이거스의 호텔이지요. 화려한 관광지의 밤과는 대조적인 하우스키퍼의 건조한 일상은 킬러스로 데뷔 전, 한 때 호텔 벨보이로 일했던 브랜든의 과거를 투사한 듯 합니다. ‘Give me a shot at the night, Give me a moment some kinda mysterious’ 등의 노랫말은 배우들의 연기와 어우러져 매 순간 애틋한 장면을 연출하지요.

 

베스트 앨범 <Direct Hits>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들

마지막으로 베스트 앨범 <Direct Hits>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들을 챙겨볼까요? ‘Shot at The Night’과 더불어 수록될 신곡 ‘Just Another Girl’은 킬러스의 오랜 파트너이자 세계적인 프로듀서 스튜어스 프라이스(Stuart Price)의 작품입니다. 그는 카일리 미노그, 마돈나, 펫 숍 보이즈 등의 뮤지션들과 작업하며 수많은 역작을 남겼지요.

디럭스 버전은 좀 더 알찬 선곡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Mr. Brightside’의 데모 버전과 <Battle Born> 앨범에 수록된 ‘Be Still’, 그리고 최근 UK 차트에서 마이클 잭슨의 기록을 갱신하며 화제를 이끈 댄스 뮤직 프로듀서 캘빈 해리스(Calvin Harris)의 ‘When You Were Young’ 리믹스 트랙이 수록됩니다. 절친한 스튜어트 프라이스부터 M83과 캘빈 해리스까지, 다양한 장르의 음악 프로듀서들과 교류하며 신의 흐름을 놓치지 않는 킬러스의 센스가 돋보입니다.

한 편, 브랜든은 최근 언론 인터뷰를 통하여 2015년경 두 번째 솔로 앨범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2010년 첫 솔로 앨범 <Flamingo>를 발표하며 화제를 모았는데요, 현재 진행중인 <Battle Born> 투어를 마치는 대로 내년에는 새 앨범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동시에 집으로 돌아가 가족과 평범한 시간을 보내는 것에 대한 기대도 내비쳤습니다. 브랜든 뿐만 아니라 오랜 투어로 휴식이 필요할 킬러스 멤버들 모두가 머지않아 더 좋은 모습으로 팬들과 만나길 고대합니다.

 

2003년부터 2013년까지, 킬러스의 지난 10년을 결산한 <Direct Hits>는 전세계 팬들과 뜨겁게 호흡한 밴드의 지난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있습니다. 이번 앨범을 계기로 밴드가 팀의 결의를 다시금 다지고, 나아가 더 알차고 뜨거운 음악으로 우리와 오랫동안 함께 해주길 바랍니다.

 

 

현대카드 슈퍼 시리즈 2013년 10월

 

▶ 원문 링크


오늘은 최근 음악계의 가장 트렌디한 흐름이자 여름의 해변과 크루즈 여행에 가장 최적화된 장르, 칠웨이브(Chillwave)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그럼 우선 칠웨이브라는 말의 사전적 정의부터 알아보도록 하지요. 만인의 백과 사전 위키피디아의 친절한 설명을 곁들여보도록 합니다. Pls read below.

Chillwave, sometimes also referred to as Glo-Fi,[1] is a genre of music where artist are often characterized by their heavy use of effects processing, synthesizers, looping, sampling, and heavily filtered vocals with simple melodic lines.

칠웨이브는 다른 이름으로는 글로-파이라고 불리운다. 이는 이펙트 프로세싱, 신디사이저, 루핑, 샘플링을 많은 부분 사용하며 헤비하게 필터링이 들어간 보컬과 심플한 멜로디 라인이 주를 이루는 음악을  일컫는다.

The genre combines the larger 2000s trends towards 80s retro music and (in indie music) use of ambient sound, with modern pop. See also:
Electropop, post-punk revival, Psych-folk Dream pop, Nu Gaze, Witch house

이 장르는 80년대 레트로 인디 음악과 앰비언트 사운드, 모던 팝이 2000년대의 트렌드와 결합한 음악이라 볼 수 있다. 이는 일렉트로 팝, 포스트-펑크 리바이벌, 싸이키-포크, 드림 팝, 누 게이즈, 위치 하우스와 그 궤를 같이 한다.

위 소개글에서 핵심은 '80년대 레트로 인디 뮤직과 앰비언트 사운드, 모던 팝과 현대 음악의 믹스 형태'라는 구절에 있네요. 사이키델릭 록, 드림 팝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으며 다른 이름으로는 글로 파이라고도 불리운답니다. 몽롱한 사운드 속에 발음이 잘 들리지 않을 정도로 꽉 찬 필터링을 가미한 보컬, 그리고 심플한 멜로디 라인이 먹먹한 조화를 이루는 게 특징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Chill과 Wave라는 단어 조합부터 평화로운 크루즈 여행이나 해변가의 낮잠, 이런 키워드들이 떠오르지 않나요?

이 외 2000년대 미국, 힙스터 런오프라는 음악 블로그에서 처음 사용한 이름이라는 설명도 나와있으나, 자세한 이야기는 생략하겠습니다. 궁금하신 분들은 다음 링크를 클릭해보세요. http://en.wikipedia.org/wiki/Chillwave 

그렇다면 주요 칠웨이브 뮤지션은 누가누가 있을까요? 아래 신보들과 함께 찬찬히 살펴보도록 합시다.


칠웨이브계의 빅 띵, Washed Out - You And I

칠웨이브하면 워시드 아웃, 워시드 아웃하면 칠웨이브! 워시드 아웃(Washed Out)의 정식 데뷔 앨범이 7월 12일자로 발매되었습니다. [High Times] (2009), [Life of Leisure] (2010) 등의 EP가 모두 온라인 상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었고, 'Belong'은 키츠네 컴필레이션 1번 트랙으로 실리기도 했지요. 결국 탄탄대로를 밟아 서브 팝(Sub Pop) 레코드와 정식 계약을 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웹서핑 도중 그가 문헌정보학을 전공한 취업준비생이었다던 일화를 읽은 기억이 나네요. 역시 사람이 갈 길은 따로 정해져 있나 봅니다.
[Within or Without]은 워시드 아웃의 지난 2년이 총망라된 앨범으로, 기찬 앨범 커버만큼 완성도 높은 트랙들이 집대성된 데뷔 앨범아닌 데뷔 앨범입니다. 대표곡은 선공개된 'Eyes Be Closed' 인듯 하지만 밴드 체어리프트(Chairlift)의 보컬이 참여한 이 곡을 그냥 흘려듣기 아까워 올려봅니다. 이런 나레이션은 워시드 아웃에겐 첫 시도인 듯 한데요, 여러모로 도발적이네요.

차근차근 실력을 쌓아온 칠웨이브계의 얼리 빅 파더, Neon Indian - Polish Girl

[Pyschic Chasms] (2009)에 수록된 'Deadbeat Summer'로 큰 인기를 얻고 거장 밴드 플래밍 립스(The Flaming Lips)와 스페셜 앨범을 발매하기도 했던 네온 인디안(Neon Indian)이 올 9월 13일 신작을 발매한다고 하네요. 그를 알기 전, 모 음악 블로그에서 이의 다른 프로젝트인 베가(Vega)의 음악을 먼저 듣고 한 동안 빠져있던 기억이 나네요. 워시드 아웃이 프로젝트 하나를 제대로 터트려서 고속 승진한 김 과장이라면, 이 밴드 저 밴드를 거쳐 성장한 네온 인디안은 경력을 쌓아 정석 승진한 이 부장 정도 되려나요.
앨범 발매에 앞서 최근 선공개한 'Fallout'에 이은 새 트랙을 선보였네요. 전작의 인기만큼 뜨거운 반응을 터트려주기를 기대해봅니다.


프랑스와는 상관없는 스웨디시 포스트 웨이브 듀오, Air France - It Feels Good Arounds You

프랑스 항공명 Air France와는 전혀 상관없는, 스웨디시 포스트 웨이브 그룹 에어 프랑스(Air France)의 신곡이네요. 제 기억이 맞다면 2008년 이후 거진 3년만의 신보인 듯 한데요. 이전의 'NY Excuse'같은 곡보다 좀 더 멜로디컬해진 느낌입니다. 칠웨이브 새 앨범이니 신보니 엄청나게 쏟아지고 있는만큼, 에어 프랑스도 엉덩이가 근질근질했을 겁니다!


차세대 칠웨이브 여신, Class Actress - Keep You

칠웨이브계에도 드디어 여신이 등장했습니다! 토로 이 므아(Toro Y Moi)가 소속된 카팍 레코드(Carpark Records)의 여성 싱어 송 라이터 클래스 액트리스(Class Actress)가 그 주인공인데요. (실제 배우는 아니랍니다.)
'Keep You'는 10월 16일 발매될 데뷔 앨범 [Rapperocher]에 수록된 곡으로, 아마 그녀에겐 인생의 넘버가 되지 않을까 싶을 정도의 큰 여운을 주는 곡입니다. 도입부부터 공명을 잔뜩 먹인 신스 멜로디가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데요, 어서 앨범 전곡을 들어보고 싶은 마음 뿐입니다.


초자연적 사운드 스케이프의 신, M83 - Midnight City

칠웨이브라고 잘라 말하긴 참 뭐해서 이 글의 성향과는 맞지 않는 것 같은, 허나 이젠 그 이름 자체가 장르가 되어버린 M83의 빅 트랙입니다. (굳이 장르를 분류하자면 Nu-Gaze에 가깝겠지만, 곡이 좋으므로 관대한 마음으로 이해해주세요.) 전작 [Saturday=Youth]에서 강렬한 훅을 날렸던 'Kim & Jessie'의 초자연 버전인 듯도 싶습니다. 초반 앨범에는 슈게이징, 포스트 록의 느낌이 컸다면 이제 네오 사이키델릭, 뉴 게이즈, 로파이, 칠웨이브, 일렉트로닉 팝, 인디 록까지 그간 축척해온 에너지를 탈탈 털어 날아오르는 불사조의 거대한 비행을 지켜보는 느낌입니다. 후반부에서 작렬하는 색소폰 솔로는 꼭 들어보시길 바랍니다. 전율 그 이상일테니까요.

여기까지 칠웨이브 아닌 칠웨이브 거성들의 신보를 살펴보았습니다. 국내 내한 공연을 갖기도 했던 86년생의 혼혈 청년 토로 이 므아(Toro Y Moi), 이름대로 테이프 사운드의 묘미를 제대로 들려주는 메모리 테입스(Memory Tapes), 칠웨이브의 정석 블랙버드 블랙버드(Blackbird Blackbird), 레이블 고스틀리(Ghostly)의 앱스트랙트 뮤지션 컴 트루이즈(Com Truise), 이 외 웹서핑을 통해 알게 된 초인디 뮤지션까지 너무 많은 음악들을 다 소개하지 못해 아쉽습니다. 

하지만 이 나라 좋은 게 뭐던가요. 익스플로러 창 하나만 띄워도 지구 반대편 해외 뮤지션 알기는 식은 죽 먹기인 인터넷 강국아니겠습니까. 칠웨이브 특집이랍시고 얕은 식견으로 써내려간 이 글이, 이 장르를 처음 접하는 분들에게 부디 좋은 참고 자료가 되길 바라며 글을 마칩니다. 다음에 또 만나요.


Yelle - Que Veux Tu (Madeon Remix)
일렉트로 걸팝 붐의 원조격인 옐(Yelle)의 새 앨범이 3월 14일에 발매됐다. 'Safari Disco Club' 중 Madeon의 누 디스코 리믹스!


Yelle - Mon Pays (Lo-Fi-Fnk Cover)
스웨디시 신스팝의 Male 요정 Lo-Fi-Fnk 버전.


Burns - Skeezer
'European Sex Music'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애시드, 테크노, 디스코, 레이브 등 다양한 요소들을 엮어내는 번즈의 더블 타이틀 싱글!


Cinnamon Chasers - Tattoo
'Luv Deluxe'의 감각적인 뮤직비디오로 많은 주목을 받은 Cinnamon Chasers. 

Jupiter "Saké" by MaisonKitsune
Jupiter - Sake
Valerie 컴필레이션으로 유명세를 타 Kitsune의 총애를 받고 있는 프렌치 누 디스코 듀오 Jupiter.
Kitsune Parisian 컴필레이션의 타이틀곡 격으로 애니메이션이 가미된 귀여운 뮤직비디오가 공개되었다!
그 덕에 언론에 잘 드러나지 않았던 멤버들의 모습까지 볼 수 있다. :)


Daft Punk - End Of Line (Boys Noize Remix)
Daft Punk의 OST 프로듀싱으로 큰 화제를 모은 Tron Legacy의 리믹스 앨범이 발매된다.
그 중 눈에 띄는  Boys Noize의 리믹스!


Daft Punk - Fall (M83 vs Big Black Data Remix)
그리고 늘 슈게이징에 가까우며 자연친화적인 사운드 스케이프를 자랑하는 M83과 Big Black Data의 Fall 리믹스.


Hercules & Love Affair - My House
내한 소문이 스멀스멀 들려오는 Hercules & Love Affair의 미니멀 하우스곡. Leo Zero의 리믹스도 강추!

'old picks' 카테고리의 다른 글

6월 내한 공연 소식 ; Toro Y Moi, A-Trak & Congorock, Siriusmo  (1) 2011.04.29
Siriusmo - Signal  (0) 2011.03.25
20110322  (0) 2011.03.22
20110318  (0) 2011.03.18
Whiteday Disco Selection :x  (0) 2011.03.14

+ Recent posts

'M83' 태그의 글 목록 :: midnight madness

 

 

지난 10월 5일, 현대카드 컬처프로젝트 12 The Killers를 통하여 첫 내한 공연을 성공리에 마친 슈퍼 밴드 킬러스. 그들이 한국을 방문한지 얼마 되지 않아, 우리에게 다시금 반가운 소식을 전합니다. 오는 11월 11일, 첫 베스트 앨범이자 지난 10년 간의 히트곡을 수록한 <Direct Hits>를 발매하기로 한 것이죠. 또한 보컬리스트 브랜든 플라워스는 두 번째 솔로 앨범을 계획중이라고 합니다. 현재 세계 각국을 무대로 <Battle Born> 투어를 지속중인 킬러스의 근황, 지금부터 하나씩 살펴볼까요?

 

10년간의 집대성, 베스트 앨범 <Direct Hits>와 싱글 ‘Shot at the Night’

11월 11일 발매되는 킬러스의 첫 베스트 앨범 <Direct Hits>는 ‘Mr.Brightside’, ‘Smile Like You Mean It’, ‘Human’ 등 히트곡 13곡과 신곡 ‘Shot at the night’, ‘Just Another Girl’까지 총 15곡이 수록됩니다. 이 중 ‘Shot at the Night’은 국내에는 9월 23일에 싱글로 발매 되었지요. 밴드명과 곡 제목을 모스 부호로 표기한 프론트 커버가 인상적입니다. 이 곡은 프랑스 일렉트로닉 밴드 M83의 앤서니 곤잘레스(Anthony Gonzalez)가 메인 프로듀서로 참여하여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 여름부터 두 뮤지션의 협업 소식은 각종 매거진과 킬러스의 인터뷰를 통해 이슈화 되며 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했지요.

‘Shot at the Night’은 킬러스 특유의 아련한 노랫말과 브랜든의 호소력 짙은 목소리, 그리고 M83의 웅장한 사운드 스케이프가 감각적으로 어우러진 곡입니다. 두 밴드는 킬러스의 <Day & Age> 투어를 동행하며 인연을 맺었다고 하지요. M83은 빌보드 일렉트로닉 차트 1위를 기록하기도 했으며 슈게이징과 포스트 록, 드림 팝 사운드로는 독보적인 팀입니다. 톰 크루즈가 출연한 영화 <오블리비언>의 OST에 참여하며 영화 음악 프로듀서로의 발판을 다지기도 했지요.

 

 

라스베이거스의 잠 못 이루는 밤, 신곡 ‘Shot at the Night’ 뮤직비디오

‘Shot at the Night’는 뮤직 비디오 또한 인상 깊습니다. 로보쇼보(Roboshobo)라는 별칭으로 알려진 LA 출신의 영상 디렉터 로버트 쇼버(Robert Schober)가 메가폰을 잡았지요. 그는 메탈리카, 그린 데이, 마이 케미컬 로맨스 등 많은 록 밴드들과 작업한 유명 감독입니다. 킬러스와는 컨트리 크리스마스 송 ‘Cowboy’s Christmas Ball’, 베이시스트 마크 스토머의 ‘Weary Soul’ 등의 뮤직 비디오를 작업하며 연을 이어가고 있지요.

‘Shot at the Night’ 뮤직 비디오의 특징 중 하나는 아리따운 여배우가 주연인 드라마 뮤비라는 점입니다. 현대카드 컬처프로젝트 9번째 주인공, 팀 버튼 감독의 영화 <다크 셰도우>에 출연한 호주 출신의 배우 벨라 헤스콧(Bella Heathcote)이 지루한 일상에 지친 하우스키퍼(호텔 객실 청소 매니저)로 등장합니다. 상대역은 영화 <소셜 네트워크>, <인턴십>에 등장한 영국 배우 맥스 밍겔라(Max Minghella)인데요, 그녀에게 거짓말 같은 하룻밤을 선사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됩니다.

뮤직 비디오는 마치 한 편의 로맨스 영화같은 구성이 일품입니다. 배경은 브랜든 플라워스의 고향이자, 그가 많은 시간을 보낸 라스베이거스의 호텔이지요. 화려한 관광지의 밤과는 대조적인 하우스키퍼의 건조한 일상은 킬러스로 데뷔 전, 한 때 호텔 벨보이로 일했던 브랜든의 과거를 투사한 듯 합니다. ‘Give me a shot at the night, Give me a moment some kinda mysterious’ 등의 노랫말은 배우들의 연기와 어우러져 매 순간 애틋한 장면을 연출하지요.

 

베스트 앨범 <Direct Hits>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들

마지막으로 베스트 앨범 <Direct Hits>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들을 챙겨볼까요? ‘Shot at The Night’과 더불어 수록될 신곡 ‘Just Another Girl’은 킬러스의 오랜 파트너이자 세계적인 프로듀서 스튜어스 프라이스(Stuart Price)의 작품입니다. 그는 카일리 미노그, 마돈나, 펫 숍 보이즈 등의 뮤지션들과 작업하며 수많은 역작을 남겼지요.

디럭스 버전은 좀 더 알찬 선곡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Mr. Brightside’의 데모 버전과 <Battle Born> 앨범에 수록된 ‘Be Still’, 그리고 최근 UK 차트에서 마이클 잭슨의 기록을 갱신하며 화제를 이끈 댄스 뮤직 프로듀서 캘빈 해리스(Calvin Harris)의 ‘When You Were Young’ 리믹스 트랙이 수록됩니다. 절친한 스튜어트 프라이스부터 M83과 캘빈 해리스까지, 다양한 장르의 음악 프로듀서들과 교류하며 신의 흐름을 놓치지 않는 킬러스의 센스가 돋보입니다.

한 편, 브랜든은 최근 언론 인터뷰를 통하여 2015년경 두 번째 솔로 앨범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2010년 첫 솔로 앨범 <Flamingo>를 발표하며 화제를 모았는데요, 현재 진행중인 <Battle Born> 투어를 마치는 대로 내년에는 새 앨범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동시에 집으로 돌아가 가족과 평범한 시간을 보내는 것에 대한 기대도 내비쳤습니다. 브랜든 뿐만 아니라 오랜 투어로 휴식이 필요할 킬러스 멤버들 모두가 머지않아 더 좋은 모습으로 팬들과 만나길 고대합니다.

 

2003년부터 2013년까지, 킬러스의 지난 10년을 결산한 <Direct Hits>는 전세계 팬들과 뜨겁게 호흡한 밴드의 지난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있습니다. 이번 앨범을 계기로 밴드가 팀의 결의를 다시금 다지고, 나아가 더 알차고 뜨거운 음악으로 우리와 오랫동안 함께 해주길 바랍니다.

 

 

현대카드 슈퍼 시리즈 2013년 10월

 

▶ 원문 링크


오늘은 최근 음악계의 가장 트렌디한 흐름이자 여름의 해변과 크루즈 여행에 가장 최적화된 장르, 칠웨이브(Chillwave)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그럼 우선 칠웨이브라는 말의 사전적 정의부터 알아보도록 하지요. 만인의 백과 사전 위키피디아의 친절한 설명을 곁들여보도록 합니다. Pls read below.

Chillwave, sometimes also referred to as Glo-Fi,[1] is a genre of music where artist are often characterized by their heavy use of effects processing, synthesizers, looping, sampling, and heavily filtered vocals with simple melodic lines.

칠웨이브는 다른 이름으로는 글로-파이라고 불리운다. 이는 이펙트 프로세싱, 신디사이저, 루핑, 샘플링을 많은 부분 사용하며 헤비하게 필터링이 들어간 보컬과 심플한 멜로디 라인이 주를 이루는 음악을  일컫는다.

The genre combines the larger 2000s trends towards 80s retro music and (in indie music) use of ambient sound, with modern pop. See also:
Electropop, post-punk revival, Psych-folk Dream pop, Nu Gaze, Witch house

이 장르는 80년대 레트로 인디 음악과 앰비언트 사운드, 모던 팝이 2000년대의 트렌드와 결합한 음악이라 볼 수 있다. 이는 일렉트로 팝, 포스트-펑크 리바이벌, 싸이키-포크, 드림 팝, 누 게이즈, 위치 하우스와 그 궤를 같이 한다.

위 소개글에서 핵심은 '80년대 레트로 인디 뮤직과 앰비언트 사운드, 모던 팝과 현대 음악의 믹스 형태'라는 구절에 있네요. 사이키델릭 록, 드림 팝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으며 다른 이름으로는 글로 파이라고도 불리운답니다. 몽롱한 사운드 속에 발음이 잘 들리지 않을 정도로 꽉 찬 필터링을 가미한 보컬, 그리고 심플한 멜로디 라인이 먹먹한 조화를 이루는 게 특징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Chill과 Wave라는 단어 조합부터 평화로운 크루즈 여행이나 해변가의 낮잠, 이런 키워드들이 떠오르지 않나요?

이 외 2000년대 미국, 힙스터 런오프라는 음악 블로그에서 처음 사용한 이름이라는 설명도 나와있으나, 자세한 이야기는 생략하겠습니다. 궁금하신 분들은 다음 링크를 클릭해보세요. http://en.wikipedia.org/wiki/Chillwave 

그렇다면 주요 칠웨이브 뮤지션은 누가누가 있을까요? 아래 신보들과 함께 찬찬히 살펴보도록 합시다.


칠웨이브계의 빅 띵, Washed Out - You And I

칠웨이브하면 워시드 아웃, 워시드 아웃하면 칠웨이브! 워시드 아웃(Washed Out)의 정식 데뷔 앨범이 7월 12일자로 발매되었습니다. [High Times] (2009), [Life of Leisure] (2010) 등의 EP가 모두 온라인 상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었고, 'Belong'은 키츠네 컴필레이션 1번 트랙으로 실리기도 했지요. 결국 탄탄대로를 밟아 서브 팝(Sub Pop) 레코드와 정식 계약을 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웹서핑 도중 그가 문헌정보학을 전공한 취업준비생이었다던 일화를 읽은 기억이 나네요. 역시 사람이 갈 길은 따로 정해져 있나 봅니다.
[Within or Without]은 워시드 아웃의 지난 2년이 총망라된 앨범으로, 기찬 앨범 커버만큼 완성도 높은 트랙들이 집대성된 데뷔 앨범아닌 데뷔 앨범입니다. 대표곡은 선공개된 'Eyes Be Closed' 인듯 하지만 밴드 체어리프트(Chairlift)의 보컬이 참여한 이 곡을 그냥 흘려듣기 아까워 올려봅니다. 이런 나레이션은 워시드 아웃에겐 첫 시도인 듯 한데요, 여러모로 도발적이네요.

차근차근 실력을 쌓아온 칠웨이브계의 얼리 빅 파더, Neon Indian - Polish Girl

[Pyschic Chasms] (2009)에 수록된 'Deadbeat Summer'로 큰 인기를 얻고 거장 밴드 플래밍 립스(The Flaming Lips)와 스페셜 앨범을 발매하기도 했던 네온 인디안(Neon Indian)이 올 9월 13일 신작을 발매한다고 하네요. 그를 알기 전, 모 음악 블로그에서 이의 다른 프로젝트인 베가(Vega)의 음악을 먼저 듣고 한 동안 빠져있던 기억이 나네요. 워시드 아웃이 프로젝트 하나를 제대로 터트려서 고속 승진한 김 과장이라면, 이 밴드 저 밴드를 거쳐 성장한 네온 인디안은 경력을 쌓아 정석 승진한 이 부장 정도 되려나요.
앨범 발매에 앞서 최근 선공개한 'Fallout'에 이은 새 트랙을 선보였네요. 전작의 인기만큼 뜨거운 반응을 터트려주기를 기대해봅니다.


프랑스와는 상관없는 스웨디시 포스트 웨이브 듀오, Air France - It Feels Good Arounds You

프랑스 항공명 Air France와는 전혀 상관없는, 스웨디시 포스트 웨이브 그룹 에어 프랑스(Air France)의 신곡이네요. 제 기억이 맞다면 2008년 이후 거진 3년만의 신보인 듯 한데요. 이전의 'NY Excuse'같은 곡보다 좀 더 멜로디컬해진 느낌입니다. 칠웨이브 새 앨범이니 신보니 엄청나게 쏟아지고 있는만큼, 에어 프랑스도 엉덩이가 근질근질했을 겁니다!


차세대 칠웨이브 여신, Class Actress - Keep You

칠웨이브계에도 드디어 여신이 등장했습니다! 토로 이 므아(Toro Y Moi)가 소속된 카팍 레코드(Carpark Records)의 여성 싱어 송 라이터 클래스 액트리스(Class Actress)가 그 주인공인데요. (실제 배우는 아니랍니다.)
'Keep You'는 10월 16일 발매될 데뷔 앨범 [Rapperocher]에 수록된 곡으로, 아마 그녀에겐 인생의 넘버가 되지 않을까 싶을 정도의 큰 여운을 주는 곡입니다. 도입부부터 공명을 잔뜩 먹인 신스 멜로디가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데요, 어서 앨범 전곡을 들어보고 싶은 마음 뿐입니다.


초자연적 사운드 스케이프의 신, M83 - Midnight City

칠웨이브라고 잘라 말하긴 참 뭐해서 이 글의 성향과는 맞지 않는 것 같은, 허나 이젠 그 이름 자체가 장르가 되어버린 M83의 빅 트랙입니다. (굳이 장르를 분류하자면 Nu-Gaze에 가깝겠지만, 곡이 좋으므로 관대한 마음으로 이해해주세요.) 전작 [Saturday=Youth]에서 강렬한 훅을 날렸던 'Kim & Jessie'의 초자연 버전인 듯도 싶습니다. 초반 앨범에는 슈게이징, 포스트 록의 느낌이 컸다면 이제 네오 사이키델릭, 뉴 게이즈, 로파이, 칠웨이브, 일렉트로닉 팝, 인디 록까지 그간 축척해온 에너지를 탈탈 털어 날아오르는 불사조의 거대한 비행을 지켜보는 느낌입니다. 후반부에서 작렬하는 색소폰 솔로는 꼭 들어보시길 바랍니다. 전율 그 이상일테니까요.

여기까지 칠웨이브 아닌 칠웨이브 거성들의 신보를 살펴보았습니다. 국내 내한 공연을 갖기도 했던 86년생의 혼혈 청년 토로 이 므아(Toro Y Moi), 이름대로 테이프 사운드의 묘미를 제대로 들려주는 메모리 테입스(Memory Tapes), 칠웨이브의 정석 블랙버드 블랙버드(Blackbird Blackbird), 레이블 고스틀리(Ghostly)의 앱스트랙트 뮤지션 컴 트루이즈(Com Truise), 이 외 웹서핑을 통해 알게 된 초인디 뮤지션까지 너무 많은 음악들을 다 소개하지 못해 아쉽습니다. 

하지만 이 나라 좋은 게 뭐던가요. 익스플로러 창 하나만 띄워도 지구 반대편 해외 뮤지션 알기는 식은 죽 먹기인 인터넷 강국아니겠습니까. 칠웨이브 특집이랍시고 얕은 식견으로 써내려간 이 글이, 이 장르를 처음 접하는 분들에게 부디 좋은 참고 자료가 되길 바라며 글을 마칩니다. 다음에 또 만나요.


Yelle - Que Veux Tu (Madeon Remix)
일렉트로 걸팝 붐의 원조격인 옐(Yelle)의 새 앨범이 3월 14일에 발매됐다. 'Safari Disco Club' 중 Madeon의 누 디스코 리믹스!


Yelle - Mon Pays (Lo-Fi-Fnk Cover)
스웨디시 신스팝의 Male 요정 Lo-Fi-Fnk 버전.


Burns - Skeezer
'European Sex Music'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애시드, 테크노, 디스코, 레이브 등 다양한 요소들을 엮어내는 번즈의 더블 타이틀 싱글!


Cinnamon Chasers - Tattoo
'Luv Deluxe'의 감각적인 뮤직비디오로 많은 주목을 받은 Cinnamon Chasers. 

Jupiter "Saké" by MaisonKitsune
Jupiter - Sake
Valerie 컴필레이션으로 유명세를 타 Kitsune의 총애를 받고 있는 프렌치 누 디스코 듀오 Jupiter.
Kitsune Parisian 컴필레이션의 타이틀곡 격으로 애니메이션이 가미된 귀여운 뮤직비디오가 공개되었다!
그 덕에 언론에 잘 드러나지 않았던 멤버들의 모습까지 볼 수 있다. :)


Daft Punk - End Of Line (Boys Noize Remix)
Daft Punk의 OST 프로듀싱으로 큰 화제를 모은 Tron Legacy의 리믹스 앨범이 발매된다.
그 중 눈에 띄는  Boys Noize의 리믹스!


Daft Punk - Fall (M83 vs Big Black Data Remix)
그리고 늘 슈게이징에 가까우며 자연친화적인 사운드 스케이프를 자랑하는 M83과 Big Black Data의 Fall 리믹스.


Hercules & Love Affair - My House
내한 소문이 스멀스멀 들려오는 Hercules & Love Affair의 미니멀 하우스곡. Leo Zero의 리믹스도 강추!

'old picks' 카테고리의 다른 글

6월 내한 공연 소식 ; Toro Y Moi, A-Trak & Congorock, Siriusmo  (1) 2011.04.29
Siriusmo - Signal  (0) 2011.03.25
20110322  (0) 2011.03.22
20110318  (0) 2011.03.18
Whiteday Disco Selection :x  (0) 2011.03.14

+ Recent posts